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6일 오후 “검역탐지견으로 일하다 서울대 수의대에 동물실험용으로 이관된 비글 세 마리 중 메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받았다”며 “제2의 메이가 나오지 않도록 국민이 나서달라”고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2012년 서울대학교 수의대의 A 교수는 체세포 복제 기술을 활용해 비글 견종 메이를 탄생시켰다. 메이는 2013년부터 5년간 검역탐지견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3월 서울대 수의대 A교수팀에 동물실험용으로 이관됐다.
A교수팀은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달 만에 메이를 검역본부로 다시 돌려보냈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당시 메이는 "아사 직전으로 생식기가 튀어나온 채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휘청이며 옮겨지고 있었다"고 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당시 서울대학교 수의대에 대한 '동물실험 윤리 감사 기간'이라 잠시 메이를 맡긴 것이었고, 메이는 9일만에 다시 서울대로 떠났다"고도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또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를 위해서 일했던 국가 사역견이 평생 고통으로 살아가야 할 실험실 철창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화가 나다 못해 우리 자신이 부끄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딛고 제 2의 메이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며 "이제라도 남은 페브와 천왕이를 위해 하루 빨리 고통의 실험실에서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힘을 얻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가 16일 게시한 이 청원은 동물보호법을 근거로 "서울대학교 수의대의 동물실험을 즉각 중단시키고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조수정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