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양도세 강화 반대 청원 하루만에 3만3000명 돌파..."누가 국장에 투자하나" 불만 속출

1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3.88%( 126포인트) 급락하며 3120선마저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현물시장에서 1조7000 억원,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8500억계약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8.60원 오른 4100.50원을기록 1400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3.5%, SK하이닉스는 5.7%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만에 7만원선이 무너졌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등 세제개편안을 발표하자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도 불안감을 더하며 매물이 출회되는 분위기다.
전날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개편안을 공개했다.
양도소득세 기준 변경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은 공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3만 3000명을 넘어서며 반대 여론이 확산 중이다. 현 추세로라면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며칠 내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관련 상임위원회에 안건이 회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매년 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시 출렁임이 극심해지자 윤석열 정부에서 기준을 50억 원으로 상향한 것을 다시 원상복구 한 것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11~12월 주식을 순매도한 뒤 연초에 다시 사들이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청원 작성자는 “양도소득세는 연말에 회피하기 위해 팔면 그만인 법안인데 연말마다 회피 물량이 쏟아지면 미국처럼 우상향할 수 없다”며 “미장이랑 국장 세금이 똑같으면 어느 바보가 국장을 하겠냐”고 반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타결한 관세 협상을 놓고, 최악은 피했지만, 자동차 등 FTA(자유무역협정) 수혜를 본 업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생성되고 있다"며 게다가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축소 등이 세제 개편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벽 반도체주들이 급락한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예상치를 밑돈 2분기 실적발표에 13% 넘게 급락했고 그 영향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1% 하락했다.
퀄컴도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3분기 반도체 칩 수요가 둔화될 전망에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7.8% 급락했다.
증권 금융 기계 장비 업종이 5~6% 급락하는 등 모든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종이 6.5%, 금융 5%,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고 전기 가스(-5.7%) 금속(-5.6%) 등 등 모든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03% 급락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