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보라’는 극중 ‘안나’가 ‘브론스키’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흐트러진 마음을 정리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는 길에 부르는 넘버이다. 평소 배우 김소현은 ‘안나’에게 다가올 운명을 세찬 눈보라에 덮인 어둡고 적막한 풍경에 비유하며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랑을 피할 수 없는 심정을 표현한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만큼 드라마틱한 감정의 변화를 노래에 녹여냈다.
‘자유와 행복’은 ‘안나’가 ‘브론스키’에 대한 사랑을 확신함과 동시에 쇼윈도 안에 전시된 인형과 같은 이미지를 스스로 깨 부수고 세상 밖으로 해방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넘버이다. 윤공주는 1막의 대미를 장식하며 강렬한 사운드와 짜릿한 고음이 매력적인 이 곡을 마치 망치로 벽을 쳐 내리는 것과 같은 울림으로 소름 돋치게 표현 해 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두 배우의 녹음실 현장 스케치와 함께 뮤지컬<안나 카레니나>의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이 담겨있다. 김소현과 윤공주 두 배우의 녹음 현장은 실제 공연을 하는 듯한 섬세함으로 가득 차 있어 곡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며 함께 삽입된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은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 시킨다.
지난 5월 17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 해 순항 중인 뮤지컬<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재탄생 되어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수작으로 매혹적이고도 치명적인 러브스토리와 화려함의 정점을 찍는 무대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상호 기자 ks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