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간담회

나영석 PD가 탤런트 이서진, 이승기와 다시 손 잡은 이유를 밝혔다.
나 PD는 10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물 '금요일 금요일 밤에' 간담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 위험 요소가 커지니 절친한 사람들 위주로 섭외했다"며 "처음 만나는 사람이면 너무 민망하지 않느냐. 이서진, 이승기씨에게는 덜 미안할 것 같아서 부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서진씨가 나오는 코너 '뉴욕뉴욕'은 1인칭 느낌으로 뉴욕 여행기를 담는다. 이서진씨가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해 편안하게 여행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체험 삶의 공장'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노동을 해야 하는데, 성실하면서 친근하게 일할 사람으로 이승기씨가 떠올랐다. 모든 국민이 아는 사람이고, 기본적으로 이승기씨가 성실해 믿음이 있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스포츠, 과학, 미술, 여행, 요리, 공장 등 다양한 소재의 6개 숏폼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코너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내 친구네 레시피'에서는 모델 출신 홍진경이 매회 다른 게스트의 집을 방문해 유년시절 소울 푸드 레시피를 전수 받는다.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에서는 김상욱·양정무 교수가 과학과 미술 상식을 무겁지 않게 푼다. 그룹 '젝스키스'의 은지원, '워너'의 송민호, 개그우먼 장도연도 함께 한다.
'당신을 응원합니당'은 박지윤 아나운서와 한준희 축구 해설가가 초등부 유도, 여자 씨름, 고등부 컬링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중계한다.
나 PD는 "사실 이런 예능물을 내놓는 의도는 간단하다.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시청 패턴 변화와 함께 짧은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방송사 편성 시간이 기본 60분 이상을 기준으로 두니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한 프로그램 안에 여러 작은 코너들을 배치했다"며 "TV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신서유기' 등을 TV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방송 후 유튜브 등에서 클립 영상으로 시청하는 분들이 더 많더라. 이런 변화에 제작자가 발맞춰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코너당 10~15분으로 구성 돼 있지만, 기존 프로그램 문법에서 벗어나 촬영하기란 쉽지 않다. "막상 현장을 가면 하루 종일 촬영한다"며 "제작비도 너무 많이 나오니 '괜한 짓을 벌인건가?' 후회할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의미있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두근거린다"고 기대했다.
"10~20여년 전 버라이어티쇼가 전성기일 때 요즘처럼 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60~70분 연속으로 방송되지 않았다. 짧은 코너들이 여러개 모여 있었다. 요즘은 한가지 주제로 몰입할 수 있는 하나의 스토리를 선호해 버라이어티쇼들이 사라졌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오마주하는 의미로 지었다. 버라이어티쇼의 전설로 불리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표방하고 싶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