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1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내 비영리법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51곳이고, 이들 법인은 총 124곳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삼성과 롯데로 각각 14곳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중공업(11곳), 포스코(10곳), 한진(9곳), 대림·금호아시아나(각 8곳), SK·영풍·하림(각 6곳), 두산(5곳)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서현 이사장이 이끄는 삼성복지재단이 상장사 12곳, 비상장사 2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공익재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의 (5월11일 기준) 평가액 합은 1조755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지분가치가 1000억원 이상이 되는 곳은 4곳으로 파악됐고, 가장 높은 주식평가액을 보인 공익법인은 삼성생명 주식을 4.68% 보유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으로 확인됐다. 이 재단이 소유한 삼성생명 주식가치는 4380억원이고, 삼성화재에서도 2699억원(3.06%)상당의 주식평가액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에서 각각 2050억 원(1.05%), 2040억 원(2.18%) 상당의 주식평가액 가치를 보였다.
롯데그룹은 비영리법인이 보유한 14곳 중 8곳이 상장사였다. 이들은 5월 11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2622억원 수준이다. 이중 ‘롯데장학재단’이 롯데지주 주식종목을 3.24%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치만해도 1284억원으로 그룹 내 재단 지분가치 중 가장 컸다.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칠성(6.28%), 롯데제과(5.7%), 롯데푸드(4.1%) 지분을 보유 중인데 주식평가액은 각각 559억 원, 503억 원, 179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외 롯데장학재단은 비상장사인 롯데역사(5.33%), 대홍기획(4.99%) 등에서도 다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과 롯데 이외에 비영리법인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곳으로는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포항공대)도 이름을 올렸다. 포항공대는 포스코 지분 3487억 원(2.47%), 포스코케미칼 지분 1287억 원(4.14%)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포스코건설(2.07%), 포스코기술투자(5%), 포스코아이씨티(0.87%) 포스코인터내셔널(0.3%) 지분도 포항공대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그룹 내 비영리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124곳 중 지분율이 10% 넘는 곳은 11.3%(14곳)였고, 5~10% 미만 9.7%(12곳), 1~5% 미만 28.2%(35곳)로 전체의 49.2%로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향후 경영 승계 3~4세대로 넘어갈수록 상속세 등으로 인해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지분 지배력은 차츰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삼성처럼 다른 그룹도 4세대 경영 포기 선언을 하는 경우가 속출할 경우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비영리법인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여러 대안 중 하나로 모색해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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