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507만원 상당…4인 가구 최저생계비 수준
코로나19 빈곤층 늘자 최저임금 수요 높아져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제네바 시민의 58%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23스위스프랑으로 결정하는 데 동의했다. 법정 근로시간인 주당 40시간을 일하면 4000스위스프랑(약 507만원)의 한달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협상에 나선 스위스 노동조합 측은 "이를 통해 빈곤과 싸우고, 사회 통합을 이뤄내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새로운 최저임금은 11월1일부터 적용된다. 전체 노동자의 약 6%, 3만명이 최저임금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안을 지지해온 한 단체는 "(이번 최저임금은) 빈곤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매우 어려운 생활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국가 차원의 최저임금법이 없다. 다만 각 지역자치단체에서 독자적으로 최저임금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날 결정에 따라 제네바는 뇌샤텔, 쥐라, 티치노에 이어 네 번째로 주민에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국가가 됐다.
앞서 스위스에서는 2011년과 2014년 최저임금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결과는 모두 '부결'이었다. 특히 2014년에는 시간당 22스위스프랑을 지급하는 최저임금안에 유권자의 76%가 반대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주민 투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도시가 봉쇄되며 서비스업 저소득 근로자들의 생활이 힘들어지고 도시의 빈곤률은 순식간에 상승했다. 제네바 소재 투자 자문기업 딜로이트 측은 "이같은 상황은 유권자의 60%가 최저임금 도입을 찬성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높은 최저임금 수준은 스위스 제네바의 물가와도 관련이 있다. 국제적 정치·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델리전스 유닛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네바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물가가 비싼 지역이다.
4인가구 기준 한달 최저생계비는 3968스위스프랑(약 502만원)이다. 이번 최저임금은 이 기준을 겨우 맞춘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