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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꿈나무 소리꾼 안유빈, 경기 잡잡가 발표회 개최

입력 2020-11-27 07:33

2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 아트홀

안유빈과 스승인 노경미 명창(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 이사장)
안유빈과 스승인 노경미 명창(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 이사장)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안유빈의 잡잡가 잊힌 옛 소리를 찾아서’ 공연이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 아트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다.

국악 신동 안유빈(강원 춘천시 지촌초 5) 양이 ‘범벅타령’, ‘토끼화상’, ‘구방물가’, ‘갖은방물가’를 비롯해 ‘변강수타령’, ‘국문뒤풀이’, ‘풍등가’, ‘금강산타령’, ‘담바귀타령’ 등 서울·경기 지역의 잡잡가를 선보인다.

안 양은 7세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노경미 명창(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 이사장)에게서 소리를 배웠다. 강원도 춘천에서 경기도 고양까지 먼 길을 오가면서도 힘들어하거나 투정을 부린 적이 없었다. 노경미 명창은 “긴 시간 이어지는 수업에 산만해지거나 짜증을 낼 법도 한데 수업 내내 정신을 집중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안 양은 소리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7년 제4회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 경연대회 초등부 금상, 2018년 제9회 안비취 대상 전국민요 경창대회 초등부 금상, 2019년 제8회 청주아리랑 전국 국악경연대회 초등부 대상 등 3년 연속으로 전국 규모 대회에서 큰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국악 꿈나무’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구한말 서울·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성악 예술로 공예인, 상인, 기생들이 즐겨 불렀던 잡잡가는 잡가보다 수준이 한 등급 낮은 곡으로 취급되어 ‘잡잡가’라 불렸다.

그 후 잡가 중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좌창 중 8잡가를 뺀 4잡가(‘달거리’, ‘십장가’, ‘방물가’, ‘출인가’)에 다른 곡들이 추가되었는데,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과 남녀 간 사랑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등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특징 덕분에 1960년대까지만 해도 널리 불렸다.

하지만 사설이 조잡하고 선율이 단순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배척되고 소외되어 그 이름처럼 세간에서 평가절하되어 현재는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서만 불릴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안 양의 두 번째 단독 공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탓에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관객과 나눌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공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라서 국악을 사랑하는 국민들과 공연 실황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공연을 주최·주관하는 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 이사장인 노경미 명창은 “그동안 잊힌 소리 ‘잡잡가’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인내를 가지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걸어왔다”라며 “이번 공연은 사라져가는 경기 잡잡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관객과 공유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리 옛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잡잡가 공연을 감상하며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유추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국악 평론가 김문성 씨가 경기 잡잡가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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