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이후 급증…당구장·대기업·중소기업
격리기간 추가 확진 사례도…9일부터 2단계로 격상

당구장과 대기업 관련 확진자가 대거 나오더니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서도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사업장 3곳에서 발생한 환자만 43명이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구 오창읍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서 30~40대 직원 4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 확진된 A(50대, 청주 158번·충북 404번)씨의 직장 동료들이다.
이로써 이 업체의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선행 확진자인 A씨는 지난달 23일~24일 부산 확진자를 접촉한 뒤 이달 4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이 업체의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2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265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30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도 진행 중이다.
오창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대기업발 집단감염 사태도 터졌다.
LG화학 오창공장 본관동 사무직 직원 B(20대, 청주 143번·충북 311번)씨가 확진된 뒤 사무직 직원 8명과 직원 자녀 1명(초등학생), 직원 접촉자 3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LG화학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밀접 접촉자는 43명이다.
일부 확진자는 격리기간 중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격리 기간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초 확진자인 B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오창읍 모 당구장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그나마 진정세로 돌아섰다. 같은 달 29일까지 청주에서만 21명의 n차 감염자를 발생시킨 뒤 8일째 잠잠하다.
당구장 주인 C(50대, 청주 111번·충북 229번)씨는 지난달 14~15일 당구장과 충남 천안에서 지인 모임을 한 뒤 24일확진됐다. 그에게서 비롯된 코로나19는 손님 등의 연결고리를 타고 4차 감염으로까지 퍼졌다.
주인 일가족 4명과 손님 7명, 추가 접촉자 10명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자가격리자도 275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의 격리 조치는 이번 주 종료된다.
청주시는 오창 일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준 1.5단계'에서 '준 2단계', '2단계'로 차츰 강화했다. 오창읍을 포함한 청주시 전역에 대한 2단계 조치는 9일부터 시행된다.
한범덕 시장은 "외부와의 접촉을 통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민 한 명 한 명이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주에서는 2월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7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충북에서는 441명이 확진돼 1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