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원과 확산원인 관심 집중

지난 24일 남구 구룡포읍 A소주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데 이어 25일 2명, 26명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7일에는 한꺼번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8일에도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5일동안 총 23명이 확진됐다. 포항 단일 지역 역대 최다다.
하지만 시는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해상에 있는 선원 500여명이 돌아와 검사를 받으면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좁은 어촌이라는 특성과 특성화된 장소, 늘 보던 주민들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단시간에 다수를 감염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방'이라는 제한된 대면공간과 '선원', '선술집', '재래시장', '관광객'이라는 감염 취약요소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을 확산했다는 것이다.
시가 초기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시는 5일이라는 단기간에 23명이라는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 기간 한 번도 '구룡포'라는 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방역행정의 허점을 노출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어촌 특성상 특정장소, 특정인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군집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감안해 최초 발생 장소를 공개하고 접촉자를 파악해 서둘러 확산을 차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 주말 일출명소인 호미곶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구룡포시장이나 대게식당 등으로 인파가 몰려 시가 방역의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구룡포 주민들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해하며 이동을 자제했지만 관광객이나 방문객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평소와 다름없이 구룡포를 찾았다. 읍 입구부터 차량들로 막혔고 대게식당이나 회식당과 구룡포특산품인 과메기 매장 등은 구매 인파로 큰 혼잡을 빚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선 주민들을 본 관광객이 '왜 줄을 서 있느냐'고 되물을 정도로 시 방역행정은 '그들 만의 방역'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구룡포의 어느 주민은 "평소 구룡포 지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안이한 의식이 팽배해 코로나19는 그 동안 남의 일로 치부돼 왔다"며 "시도 발생 초기 좀더 면밀하게 대응하기 못하면서 대규모 전파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 같아 못내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