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자궁질환에 시달리는여성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자궁질환의 대표격인 자궁근종은 자궁벽을 이루는 자궁평활근에 혹이 생기는질환으로 전체 가임기 여성의 60%가량에서 발병한다.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과늦어진 결혼 및 출산으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진료받은 자궁근종 환자 수는 5년 전에 비해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같은 겨울철엔 실내외온도차가 커지고 아랫배가 찬 공기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자궁근종 위험이 높아진다. 또추운 날씨로 인해 체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자궁 기능이 저하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겨울 패션 아이템도 자궁근종과연관된다. 여성들이 추운 날 즐겨 입는 몸에 쫙 달라붙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은 하복부를 압박, 혈액순환을 방해해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당장 심각한 통증이나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후 난임,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
김하정 민트병원 부인과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은 “평소와달리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량이 생리대를 적실 정도로 많거나, 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보고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또 다른 문제는 자궁근종치료 시 자궁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과거에는 문제가 되는 자궁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환자 대부분 자궁 기능을 보존한 채 병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복강경·자궁경 수술을 비롯해 자궁동맥 색전술, MR하이푸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부담을가질 필요가 없다.
하이푸(HIFU, 고강도초음파집속술)란 초음파를 한 점에 모아 열을 발생시켜근종을 태우는 방식으로 칼을 이용한 피부 절개가 없어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 출혈이나 흉터에대한 부담도 덜한 편이다. MRI유도방식인 MR하이푸는 실시간온도 확인이 가능해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푸는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 성분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전체 자궁근종의 약 30%만이 하이푸 치료가 적합하다.
근종이 다발성이면서 개수가 여러 개라면 인터벤션영상의학 치료인 자궁동맥 색전술이 유리하다. 색전술은사타구니에 2㎜ 직경의 구멍을 낸 뒤 혈관을 통해 자궁동맥 입구까지 카테터(의료용 튜브)를 삽입해 근종과 연결된 혈관을 색전물질로 차단한다. 혈관이 차단된 근종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점차 쪼그라들면서 괴사되며 관련 증상이 호전된다
김하정 센터장은 “하이푸는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 술기라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병변 위치나 병기에 따라 온도를 세심하게 조절해야하므로 집도의의 충분한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며 “각 영역의전문가인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산부인과 전문의가 협진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라고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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