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방법·보고 수치 다르지만 기준 충족"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해 접종이 가능하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과 생산 방법이 다른지, 안전성과 효과성에도 차이가 있는지 묻는 국민소통단의 질문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논란이 많은 건 맞다"며 "그렇지만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과 기전이 다르니 제조 방법도 차이는 있을 것이다. mRNA 백신, 바이러스 백터, 이런 백신들에 차이가 있다"며 "그리고 연구에서 보고하는 수치는 당연히 백신마다 같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1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전문가 자문단으로부터 조건부 허가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자문단 다수는 논란이 됐던 고령자 접종 여부에 대해 고령자 제한 없이 투여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자문단은 ▲임상시험계획이 만 18세 이상 대상자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설계된 점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예방효과가 확인된 점 ▲백신 투여 후 면역반응이 성인과 유사한 점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한 점 등을 이 같은 결정 이유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유효하다고 또는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충족했는가다"라며 "그러한 측면에서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유효성과 안전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접종이 가능하고 접종을 하시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개발 백신 초도물량은 약 78만여명분인 157만회분(2회 접종)이 출하된다. 우선 접종 대상은 백신 접종에 동의한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28만9271명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선 안정성과 효능은 확인됐지만 고령자 접종 임상시험 3상 참여자가 660명(전체 7.4%)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추가 효과 입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대상자 37만6724명에 대한 백신 접종은 이르면 3월 말 다시 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