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검사량 따른 환자 등락, 당분간 이어질듯"
1주간 국내 하루평균 427명 중 수도권 319명 집중
수도권 이동 17%↑…"감소세로 단계 상향 피해야"
정은경 "백신접종만으로 코로나 극복되는 것 아냐"

최근 주말과 주중 검사량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와 감소하는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6일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정부는 3차 유행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 5인이상 모임금지 조정 여부 발표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거리두기 조정 관련 부분들을 고심하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시행될 거리 두기 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이번주 금요일(26일)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5일부터 28일 자정까지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하고 이때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유지하고 있다. 운영 제한 시설들의 영업 제한시간은 종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시 핵심 지표가 되는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8일부터 이날 0시까지 427.0명(총 2989명)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7일부터 8일째 2.5단계 하한선인 400명을 초과(405.9명→423.4명→444.7명→454.9명→467.3명→466.0명→451.7→427.0명)했다.
권역별로 수도권 확진자는 319.0명으로 직전 1주(11일~17일) 307.7명보다 11.3명 증가했다. 비수도권 환자도 98.1명에서 108.명으로 9.9명 증가했다. 권역별로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비수도권 환자 수는 충청권 27.6명, 경남권 25.4명, 경북권 23.0명, 호남권 21.4명, 강원 8.4명, 제주 2.1명 등이다.
같은 기간 권역별 60대 이상 확진자 수는 ▲수도권 86.4명 ▲충청권 5.9명 ▲호남권 4.9명 ▲경북권 7.4명 ▲경남권 6.6명 ▲강원 3.6명 ▲제주 2.1명이다.
최근 확진자 수는 평일 절반 수준인 주말 검사량이 반영되는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환자가 감소했다가 주중 검사 결과가 통계에 집계되는 수요일부터 증가하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한 달 이상 환자의 확진자 수 추세를 보면 주말에는 검사량이 감소해 검사량 감소에 따라 환자 수가 감소하고 주중에는 검사량이 증가하면 환자 수가 증가하는 등 검사량에 상당히 비례해 움직이는 경향이 상당히 큰 특징"이라며 "계속해서 등락을 반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진단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통계에 반영되기까지는 1~2일이 걸린다. 검사량은 주말이 평일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2주 사이에도 금·토요일 검사 결과가 반영되는 일요일인 14일 304명까지 감소했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평일 검사 결과가 나오는 수요일인 17일 590명, 18일 590명으로 증가한 이후 줄기 시작해 다시 일요일인 22일 313명까지 감소했다가 수요일인 이날 417명으로 증가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에도 수요일, 목요일에 (환자 수가) 많이 올라갔다가 그 이후로 다시 감소하는 양상들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패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감소 패턴이 될지, 증가 패턴이 될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조금 더 감소 추세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에선 주말 사람들의 이동량도 급증했다.
중수본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21일 전국 이동량은 6434만건이다. 수도권은 3195만건, 비수도권은 3239만건이다.
특히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이 전주 2726만건 대비 17.2%(469만건) 급증했다. 설 연휴였던 13~14일 전주 대비 13.3% 증가했던 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이후 12.0% 증가, 1.3% 감소, 0.3% 증가, 6.3% 감소 등 증감을 반복해왔다. 반면 비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3253만건에서 0.4%(14만건) 감소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이동량 증가 배경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하향 조정과 밤 10시 운영시간 연장 등 방역조처 완화를 지목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주말 이동량 증가에 대해 "거리 두기 단계 조정과 22시 운영시간 연장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은 계속되고 있으므로 불필요한 모임과 약속은 줄여주시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환자 감소 추세를 유지해야만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을 피할 수 있고, 이렇게 되기를 우리 모두가 희망하고 있는 바"라며 "감염 위험성이 높은 밀접·밀집·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주기적인 환기,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통해 스스로를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6일부터 백신 예방접종 시작…"백신만으론 코로나19 극복 안돼"
이날 오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선 개별 구매 계약으로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출하가 시작됐다. 이날부터 28일까지 5일간 출하되는 물량은 약 78만7000명분인 157만4000회분(2회 접종)이다.
이를 통해 26일 오전 9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일부턴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COVAX Facility)' 화이자 백신을 통해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안정적인 상황에서 예방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수칙 실천을 거듭 당부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백신 접종을 할 때 확진자 수를 안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을 한 다음 초기에는 환자 수를 계속해서 억제해 나가 백신 접종에 의한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실천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들께서 지치시고 백신이라는 새로운 희망감에 기대가 상당히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럴 때일수록 조금 더 방역수칙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원칙적으로 실천해 가면서 백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모두가 노력한다면 일상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 청장)은 이날 오후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이 되지만 그것으로 코로나가 극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저희가 목표대로 진행하려면 코로나19의 유행이 적절하게 통제가 돼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에선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업무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이 많은 의료기관에선 지금도 강도 높은 감염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예방접종 업무도 위탁받게 된다.
정 본부장은 "현재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는 방역과 예방접종이라는 두 가지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유행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 그리고 거리 두기,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검사받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가지는 경각심이 무뎌져 또 다른 큰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것들을 우려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