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세먼지 잔류…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축적"
석탄발전소 21기 가동정지…32기는 80% 상한출력
한정애 환경장관, 11일 서울시청서 합동 점검회의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세 곳은 비상저감조치 시행 조건인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충족했다.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는 ▲당일 0∼16시 평균 50㎍/㎥ 초과 및 다음날 50㎍/㎥ 초과 예상 ▲당일 0∼16시 해당 시·도 권역 주의보·경보 발령 및 다음날 50㎍/㎥ 초과 예상 ▲다음날 75㎍/㎥ 초과 예상 등 3개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발령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수도권, 충청권, 전북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전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76㎍/㎥ 이상) 단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서부 지역은 전날(10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지난 10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이날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돼 비상저감조치 시행 조건인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중 '관심' 단계를 충족했다.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는 ▲당일 0∼16시 평균 50㎍/㎥ 초과 및 다음날 50㎍/㎥ 초과 예상 ▲당일 0∼16시 해당 시·도 권역 주의보·경보 발령 및 다음날 50㎍/㎥ 초과 예상 ▲다음날 75㎍/㎥ 초과 예상 등 3개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발령된다.
전국 석탄발전소 중 21기는 가동을 정지한다. 다른 32기는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특히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인천 지역에선 석탄발전 6기 중 2기가 가동을 멈추고, 3기는 상한제약을 실시한다.
배출가스 5등급차 운행 제한 단속 대상에는 저공해조치 신청 차량도 포함된다.
비상저감조치 시행 지역 내 공공·민간 부문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하거나 가동률을 조정해야 한다.
건설공사장은 공사 시간을 단축하거나 조정하고, 노후건설기계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방진덮개 씌우기, 살수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도 시행해야 한다.
지자체와 관할 환경청은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점검·단속을 강화한다. 도로 날림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로 물청소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시청을 방문해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시 5등급차 운행제한 상황실과 서울시 중구 도로 청소차 운행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천시 환경국장은 이날 인천 남동구 도로 청소차 운행 현장을 점검한다.
한 장관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비상저감조치 시행 등 분야별 저감 대책을 철저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도권 외 충청권 등 중서부 지역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35㎍/㎥를 넘는 고농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해당 지역에서도 배출 저감 및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