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월 말까지 18세 이상 서울시민 70% 접종 완료 목표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한달 만에 13만 명이 접종을 완료하는 등 접종 계획이 순항 중인 만큼, 서울시는 백신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으로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일반 시민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시는 지난달 24일 10월 말까지 18세 이상 서울시민의 70%인 606만 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접종 진행계획에 따르면 1단계 접종 대상자는 9만6000명이다. 지난 26일 0시 기준으로 서울에서 총 12만7379명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2단계(4~6월) 접종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154만5000여 명), 노인 재가복지시설 이용자(1만여 명)와 종사자(5700여 명), 1단계 접종대상자에서 제외된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26만여 명), 장애인·노숙인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2만8000여 명) 등 185만명이다.
7~10월 3단계 접종대상은 만 50∼64세성인,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군인, 경찰관, 소방관, 사회기반시설과 교육·보육 시설 종사자부터 그 외 시민까지 순차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전체 대상자의 67.8%인 411만명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접종대상을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하고 3단계에 걸쳐 차례대로 확대 접종할 것"이라며 "중증 혹은 사망위험도, 의료·방역·사회 필수기능,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4월1주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 약 63만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8도~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별 예방접종 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 달 1일 ▲성동구청 대강당 ▲중랑문화체육관 ▲성북구청 아트홀 ▲노원구민체육센터 ▲은평문화예술회관 ▲강서구 염강초등학교 교실 ▲구로구민회관 ▲사당종합체육관 ▲송파구 체육문화회관 등 9곳에 위치한 예방접종 센터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어 다음 달 중순부터 11개소를 추가로 운영하는 등 다음 달 말까지 서울 내 29개 예방접종 센터를 개소할 방침이다.
시는 5월 말에는 65세부터 74세까지 어르신은 약 90만5000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다. 이들은 위탁의료기관 약 3500개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이처럼 백신 접종대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위탁의료기관, 지역별 예방접종 센터 등 백신 종류에 따른 접종 시행기관 등이 다양화되면서 백신관리 미흡으로 폐기되는 사례가 증가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백신 온도 이탈사고가 발생한 백신은 총 77바이알(병)으로 770명분(3월10일 기준)이다.
전북 김제시 한 민간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8바이알(280명분)이 냉장고 고장으로 적정 보관 온도 범위를 초과해 수거됐다. 울산 한 요양병원에서는 냉장 시설의 가동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바이알(100명분)이 폐기 절차를 밟는 등 백신 보관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에서도 지난 9일 기준 서울지역 의료기관 2곳에서 백신 폐기사례 2건이 발생했다. 1건은 냉장고 온도조절 미흡으로 백신 1바이알(10명분)이 동결돼 폐기됐다. 1건은 냉장고 고장으로 백신 5바이알(50명분)을 폐기했다.
시는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 관리실태 지속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점검체계는 ▲예방접종 기관의 자가점검 ▲자치구·서울시의 정기 전수점검 ▲자치구·서울시의 수시 기획점검으로 구성됐다.
예방접종 기관의 자가점검은 백신을 공급받은 예방접종 기관의 백신관리자는 매일 냉장고 온도기록현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기관의 백신 관리자는 온도기록일지를 작성해 보관하고 자동온도기록장치를 사용하더라도 매일 2회 이상 수동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정기 전수점검의 경우 시와 자치구가 함께 진행한다. 매월 전체 예방접종 기관을 대상으로 서울시는 표본점검을, 자치구는 전수점검을 시행한다. 시와 자치구 소속 점검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백신 인수에서 보관·폐기에 이르기까지 백신 관리 실태 전반을 확인한다.
시에서 진행하는 표본점검의 경우 백신 공급과 접종 일정을 고려해 월별 중점대상을 선정했다.
이달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72개소와 정신의료기관 17개소, 4월엔 예방접종 센터 9개소와 보건소 25개소 등이다. 이후 5월엔 요양병원, 6월엔 병원급이상 의료기관, 7월엔 예방접종 센터와 보건소, 8월엔 요양병원과 정신의료기관, 9월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0월엔 예방접종 센터와 보건소, 11월엔 요양병원, 12월엔 정신의료기관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수시 기획점검의 경우 서울시와 자치구 백신수급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다. 점검대상은 백신 보관 사고가 발생한 곳이나 관리 미흡 우려 시설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 센터인 성동구청 대강당의 경우 75세 이상 서울시민 63만 명 중 19만8000명이 접종한다"며 "백신 공급량 증가와 접종기관 확대에 따라 백신관리 미흡으로 폐기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7~10월엔 전체 대상자의 67.8%인 411만 명이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등 백신 확보 사정에 따라 접종인원이 더 늘어나는 만큼 점검인원을 확대하는 등 점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점검결과에 따라 백신공급을 중단하거나 위탁계약을 해지하도록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