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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 전격 퇴임…'2차 갈등' 예고

입력 2021-04-01 08:53

지난달 26일 주총에서 '1차 조카의 난' 일으켰다 패배
금호석유화학측 "외부 사외이사 겸직해 계약 해지" 통보
박철완 측 "모든 주주들과 소통…거버넌스 개혁" 주장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상무가 전격 퇴임됐다.

1일 금호석화측과 박 상무측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1일 박 상무에게 '계약해지' 통보문을 보냈다.

회사는 통보문에서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계약을 해지한다'고 했다.

명목상의 퇴임 사유는 '외부 사외이사 겸직'이지만 진짜 이유는 지난 주총에서 박찬구 현 회장의 경영체제에 대한 반기를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킨지 5일만에 퇴임된 것이다.

고(故) 박정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 상무는 박찬구 현 회장의 조카로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지만 실패했다.

박 상무는 주주총회에서 '본인을 사내이사로 임명하고 사외이사를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로 교체해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 주주(10%)다.

재계에선 지난해 말 금호석유화학이 창립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주주들 입장에선 잘 굴러가는 회사의 경영체제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초에 박 상무의 난은 성공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상무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31일 퇴임 통보를 받고 난 뒤 입장문에서 '거버넌스의 개혁'을 언급해 추후 또다른 갈등을 예고 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닌 모든 주주들이 소유하는 '공개회사'이며, 따라서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개인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한 회사의 소통 방식에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권 분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키는 점은 유감"이라며 "이번 주총에서 뉴노멀시대의 그룹 문화 혁신을 하겠다는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저는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거버넌스의 개혁(Governance Transformation)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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