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 생겨 집단면역 달성 용이
보관 온도 -15~25도…화이자·모더나보다 유통 쉬워
백신 안듣는 남아공 변이에 강해…예방 효과 57%

현재 세계 각국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차 백신 이후 2차 접종까지 3~12주 가량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이 때문에 1회 접종으로 효과가 생기는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경우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얀센과 백신 600만명 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도입 일정을 협의 중이다.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과 비교해 보관도 용이하다. 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해 유통에 제약이 크다. 하지만 얀센 백신은 보관 조건이 영하 15도~25도에서 24개월이어서 상온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방식인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사람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체내에서 항원단백질을 합성하는 방식이다. 이 단백질이 중화항체의 생성을 유도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바이러스를 제거하게 된다.
식약처는 이번 심사에서 비임상·임상·품질검사 결과 등을 검토해 얀센 백신이 효과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얀센 백신 접종 후 일반적으로 매우 흔하게(10% 이상) 나타난 이상사례는 주사부위 통증, 두통, 피로, 근육통 등이었다.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으로 백신 접종 후 2~3일 이내에 회복됐다.
'중대한 이상사례'는 임상시험 등록대상자 4만3783명 중 백신군 0.4%(83명), 대조군 0.4%(96명)에서 보고됐다. 이 중 백신 투여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7건이었다. 상완신경근염, 길랑-바레 증후군, 심낭염, 접종 후 증후군, 과민반응(각 1건), 안면마비(2건) 등이 관찰됐다. 다만 임상시험 자료 제출 시점에는 대부분 회복 중이었다.
예방 효과는 백신 투여 14일 이후 66.9%, 투야 28일 이후에는 66.1%로 나타났다. 예방효과가 90%에 달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보다는 낮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백신들에 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점도 얀센 백신의 강점으로 꼽힌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기존 바이러스에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내지만 변이 바이러스에는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는지 검증된 자료가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 변이에 각각 74%와 89%의 예방 효능을 보이지만, 남아공 변이에는 50%에 미치지 못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얀센 백신은 남아공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예방 효과가 5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남아공이 첫 접종을 시작할 때 선택한 것은 얀센의 백신이었다. 첫 접종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이었다. 남아공 정부는 최근 얀센 백신에 대한 일반 사용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