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주일 넘게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23일 급등하며 반등한 뒤 지난주 꾸준히 올랐다. 지난주 배럴당 62달러대 까지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했다. 또 브렌트유도 지난주 배럴당 65달러 선에서 이번주 배럴당 74달러를 넘기며 약 1주일 만에 10달러 가까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아이다(IDA)의 멕시코만 접근 소식에 약 165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감축되면서 유가 급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미 안전환경집행국(BSSE)을 인용해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주요 유전지대인 멕시코만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날 이 지역 원유가 91%가 감산됐으며 천연가스 생산량도 84.87% 줄었다고 보도했다.
향후 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추가적인 감산 완화 조치에 들어가기로 합의하는 등 '공급증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유가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전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타격 이후 다시 살아나고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전염병의 수렁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다"며 "델타 변이가 유가의 불안한 부활을 위협하고 있고, 멕시코만의 공급 타격은 유가의 회복을 더욱 방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rimeXBT 분석가 Kim Chua는 "시장은 아이다로 인한 타격을 주시하겠지만, 원유 시장의 초점은 다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OPEC+로 옮겨지고 있다. 델타 변이에 대응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원유 수요가 회복되면 OPEC+가 감산으로 전환할 것은 자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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