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중 가사로 인해 손이나 팔에 힘이 들어가는 일을 많이 하는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명절증후군중 하나가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음식 재료를 다지거나 써는 동작이나 뒤집개나 무거운 프라이팬을 자주 사용 하다면 손가락과 손목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이상 증상이 호소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목에서 출발하여 팔, 손바닥을 거쳐 손가락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손목의 횡인대에 눌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질환으로, 엄지손가락을 비롯한 2, 3, 4번째 손가락에 통증이나 이상감각으로 발현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이들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손목이 시큰거리는 정도이나 증상이 악화되면서 손가락과 및 손바닥 부위에 저림 증상이 생기고, 통증으로 인해 젓가락질이나 양치질을 하는 것조차 불편해질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심화되면 손가락의 감각이 떨어지고 엄지손가락 아래 부위의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어 손가락이 뻣뻣해지고 힘이 약해지는 등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통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는 등 일상생활에 있어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만약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이 느껴 지기 시작한다면 우선 손목 사용을 중단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손을 가볍게 주무르고 털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팔렌 검사법(Phlen's test)을 통해 자가 진단을 해볼수 있는데, 이는 양측 손등을 본인의 가슴 앞에서 맞대고 양측 손목을 90도 정도 구부린 채 1분 정도 있는 간단한 테스트로, 이 자세에서 저린감이 느껴진다면 신경 눌림이 증상이 꽤 오래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비교적 덜한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재활 운동 및 약물, 주사 요법, 스트레칭 운동, 손의 휴식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되면 손가락이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수면장애, 근육 마비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신경이 오랜 기간 눌리면 보존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쉽지 않아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마디세상병원 박정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과 손목은 우리가 매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인 만큼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뭉친 힘줄과 근육을 풀어주는 등을 통해 손가락과 손목의 유연성과 혈액 순환을 잘 유지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양팔을 앞으로 쭉 뻗은 후 손등이 앞을 향하도록 손목을 ‘ㄱ’자 모양으로 아래로 꺾어 15초간 유지한다. 그다음 손목을 반대로 ‘ㄴ’자로 들어 올려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도록 똑같이 15초간 유지한다. 팔꿈치부터 시작되는 손목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도록 당겨주어야 하며, 위아래로 다섯 번씩 수시로 해주는 게 좋다. 스트레칭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또한 명절, 강도가 높은 노동 등을 하지 않았더라도 평소 손목의 사용량이 많다면 스트레칭과 함께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손가락의 악력을 많이 쓰는 작업이나 반복적 손목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직업적 특성상 불가피하게 사용이 많다면 손목 보호대 등을 활용하여 손목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통증이 나타났다면 파라핀이나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손목 통증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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