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클래식 기타의 거장
10월 2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데이비드 러셀은 클래식 기타의 대표적인 비르투오소(Virtuoso·명연주자)로 세고비아 콩쿠르, 타레가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기타 콩쿠르를 석권한 전설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다. 2005년에는 자신의 음반 <라틴 선율(Aire Latino)>로 그래미상 클래식 음악 최우수 기악 독주 부문을 수상, 2010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상인 그라모폰 올해의 음악인상 후보에 올랐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러셀은 바흐, 알베니즈 등 관객에게 친숙한 음악을 비롯하여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페르난도 소르, 요한 쿠나우와 같은 다채로운 곡들의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브라질 무곡(Danza Brasilera)>의 작곡으로 유명한 호르헤 모렐의 2021년 타계를 기리는 의미로, 모렐이 생전에 러셀에게 헌정한 <소나티나(Sonatina)>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러셀은 단아하고 아름다운 음색과 수려한 테크닉, 풍부한 감성을 고루 갖춘 천부의 재능으로 비평가들로부터 “마법의 손”이라 불린다. 단순히 뛰어난 기교뿐만 아니라 음악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진중한 접근법과 따뜻한 무대 매너로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는 음악가다. 1979년 뉴욕 머킨콘서트홀과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했으며, 데뷔 당시부터 현대 기타음악의 신, 안드레스 세고비아를 비롯하여 동료 음악가들로부터 뛰어난 음악성과 기타 테크닉을 극찬 받았다.
데이비드 러셀이 보여주는 연주의 특색 중 하나는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월등한 흡입력이다. 바이올린, 첼로와 같은 현악기와 달리 기타는 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한다. 이때 러셀은 화려한 오른손의 기법에만 집중하지 않고 왼손의 부드러운 높낮이 조절에도 힘을 실어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음색을 완성한다. 러셀은 이번 공연에서도 매혹적이고 깊이 있는 음악적 울림으로 16세기 고전음악부터 21세기의 현대음악까지, 또한 지역적으로도 스페인, 독일 등을 넘나들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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