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들뜬 마음에 무리한 과음속에 기분에 취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성대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쉬지 않고 계속해서 말하거나 과도하게 울거나 웃고 떠드는 등의 행위도 후두와 성대 기능에 해가 되는 원인이 된다.
물론 대개 목을 무리하게 사용하고 난 뒤 목이 쉬는 경험을 하지만 단시간 내에 제 목소리로 돌아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원인으로 지속적인 오남용이 반복되는 경우 성대의 크기와 무게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영구적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성대결절이다.
성대결절은 목소리 혹사로 성대에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면서 성대점막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주요 증상은 쉰 목소리(애성)이다. 주로 직업적으로 목을 많이 쓰는 가수, 성우, 상담원 등에서 많이 나타나며, 이외에도 잦은 음주, 흡연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대화를 할 때보다는 노래를 하는 경우 더욱 확연하게 느껴지며, 결절이 성대의 진동을 방해하여 지연 발성, 분열의 부드럽지 못한 소리, 중복음, 마찰음 등이 생긴다. 결절의 경과, 남용에 따라 크기, 대칭도가 다르게 나타나며 미세 혈관 확장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경희숨편한한의원 대구반월당점 손형우 원장은 “성대결절은 환자의 중증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많이 악화된 상태가 아니라면 금언(말을 하지 않거나 무음으로 지내는 것), 금연 금주와 충분한 휴식으로 예후를 지켜볼 수 있다”며 “수술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수술 후 본래의 목소리와 완연하게 일치하는 목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고, 치료 기간도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보존적인 방법으로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평상시 올바른 음성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목에 너무 힘을 주는 습관은 성대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역대로 발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주 후 큰 소리를 내는 행동은 좋지 않다. 알코올은 목을 건조하게 만들고 성대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성대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쉰 목소리는 인후두역류질환에 의해 발생되기도 한다. 인후두역류질환이란 위장 속에 머물러야 할 음식물,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역류해 목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쉰 목소리와 함께 이물감, 통증, 기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쉰 목소리와 함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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