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HOME  >  정책·지자체

현대모비스 자회사 배터리팩 공장, 7일새 4건의 화재 발생에도 공장 가동

입력 2024-10-25 08:35

일부 노동자 불안감...안전 우려 제기
현대모비스 “특별히 법규위반 사실 없어"

현대모비스 자회사 배터리팩 공장, 7일새 4건의 화재 발생에도 공장 가동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현대모비스 자회사 배터리 모듈·팩 제조하는 H그린파워 공장에서 최근 잇달아 화재가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화재는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확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그린파워 노조에 따르면 H그린파워 공장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화재 사고가 4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H그린파워 동충주 공장에서 지난 8일 배터리 모듈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이틀 뒤 같은 공장의 다른 생산라인에서 첫 번째 화재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화재가 났다.

지난 13일에는서충주 공장에서 일부 제품에서 화재가 난데 이어 하루 뒤인 14일 배터리 팩 생산라인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화재는 현장에서 바로 진압됐으며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H그린파워 노조 측은 안전시설이 미흡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배터리 화재는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공장에선 배터리를 조금씩 나눠서 비치하고, 생산 직후 바로 출하하는 등 한곳에 모아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또한 근로자들이 위급 상황 시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로도 여러개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조 과정에서 사소한 안전규정도 반드시 제대로 지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H그린파워 공장에서의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도 ‘LM사양’ 생산라인에서 화재가 연달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일부 근로자들은 공장화재 진압 몇 시간만에 생산을 재개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직접 영위가 아닌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업장이다. 이번 사안은 특별히 법규위반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명 피해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한편 별도의 법인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H그린파워 주도하에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매우 크고,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어려운 만큼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일반 공장도 아니고 배터리 공장에서 일주일 새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H그린파워는 배터리 모듈·팩 제조회사로 지난 2010년 현대모비스와 LG화학과 합작법인으로 출발했으나 3년 전 현대모비스의 단독법인으로 바뀌었으며 H그린파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H그린파워는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현대모비스를 통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glee640@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