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연구팀은 차량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삭제할 수 있도록 개발한 솔루션 ‘자동차 개인정보 삭제 프로그램(ACAT Privacy)’을 시연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2815564504362d2326fc69c1451642.jpg&nmt=30)
스마트폰을 차량과 블루투스로 연결할 경우, 연락처 등 다양한 정보가 자동으로 차량의 내비게이션(AVN) 시스템에 저장된다. 일부 차량은 초기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시스템 내부에 남은 데이터까지 완전히 삭제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차량이 중고로 거래되거나 해외로 수출된 이후에도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상존한다.
단국대 소프트웨어학과 우사무엘 교수는 “내비게이션 상에서 삭제된 것처럼 보여도 시스템 안에는 여전히 정보가 남아 있어 보이스피싱이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 교수는 자동차 포렌식 전문기업 씨피식스와 함께 ‘자동차 개인정보 삭제 프로그램(ACAT in-Vehicle Privacy Protection, 이하 ACAT Privacy)’을 공동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차량 내 AVN 시스템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미국 국방부 데이터 삭제 기준인 ‘DoD 5220’ 방식으로 완전 삭제하는 기능을 갖췄다.
삭제 성능은 자동차 포렌식 전문 도구 ‘iVe’를 통해 검증됐다. 실험 결과, 차량 초기화 기능만으로는 데이터가 남아 있는 반면, ACAT Privacy를 사용하면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완전 삭제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현재 통화 기록과 연락처 외에도 문자 송수신 내역 등 삭제 대상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현재 에이블모터스, 퍼펙트모터스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중고차 유통업체와 렌터카 운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국대 안순철 총장은 “이번 솔루션 개발은 커넥티드카 시대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개인정보 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중고차 유통 생태계 전반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사이버 포렌식 보안 리빙랩을 운영 중이다. 이 리빙랩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5G 기반 교통 시스템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및 범죄 수사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