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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 알류미늄 관세 50%로 두 배 인상...EU 캐나다 등 무역 파트너들, 보복 관세 예고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5-06-02 06:15

한국 철강 수출, 더욱 힘들어질 전망...한국 철강, 대미 수출 비중 약 13%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주요 무역 파트너들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또다시 무역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는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탄탄하게(secure)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를 2배로 인상하겠다고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때는 철강만 언급했지만, 연설 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철강뿐 아니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도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글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관세율 25% 상황에서는 허점(loophole)이 있었다면서 "이 조치(50%로 인상)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미 25%의 관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철강업계의 수출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국 철강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23%),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독일(6%), 일본(5%)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은 보복을 거론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은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추가적인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은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추가적인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에서 EU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대응 조치를 보류한 상태라면서 "EU는 이번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추가적인 대응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기존 및 추가적인 EU 조치는 7월 14일부터 자동으로 발효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더 일찍 발효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호주도 강하게 반발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관세 인상이 북미 경제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조치라면서 "캐나다 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돈 패럴 호주 통상부 장관은 관세 인상에 대해 "정당하지 않고, 우방이 취할 행동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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