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인코글루타이드는 현재 중국에서 제2형 당뇨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호주·뉴질랜드에서의 2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국내 임상 3상도 준비 중으로, 상용화를 향한 개발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되는 장기 지속형 제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나 ‘티르제파타이드(몽주로)’와 유사한 혈당 개선 및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 실제 중국 2상에서는 HbA1c 수치가 최대 -2.39%까지 감소했고, 비만 환자 대상의 AUS/NZ 2상에선 26주간 최대 14.7%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인코글루타이드는 약물 효과 외에도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향후 FDC(고정용량복합제) 또는 경구 제형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어, 치료 편의성과 시장 접근성 모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이 약물은 당뇨·비만 외에도 대사성 지방간염(MASH) 등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어, 대사질환 전반을 포괄하는 플랫폼 약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현재 글로벌 GLP-1 계열 시장은 2029년까지 약 1,050억 달러(한화 약 140조 원) 규모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며,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HK이노엔이 국내 기술력 기반으로 차세대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산 신약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구성훈 기자 / 증권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