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14칩, 삼성전자서 생산하다 A15은 TSMC가 수주...A16, 2나노공정으로 삼성전자가 다시 뺏어와

29일 증권업계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4세대 칩인 A14를 7나노공정으로 단독 생산해 왔다.
A15칩은 대만 TSMC가 내년부터 3나노공정으로 양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A16은 2나노공정으로 삼성전자가 다시 수주함으로써 최첨단 공장 경쟁에서 TSMC에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전날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A16은 완전자율주행(FSD) 로보택시는 물론, 로봇 생산라인인 옵티머스, 테슬라의 데이터센터용 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 A16칩을 생산하는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삼성이 생산하게 될 A16칩의 성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흥국증권 손인준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일러 팹이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매출은 2027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손 연구원은 "이번 파운드리 수주는 연 매출액의 1% 수준이어서 단기 실적 전망치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요소는 아니다"며 "하지만 2나노공정에서의 대형 고객사 유치는 앞으로 추가적인 대형 고객사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은 TSMC의 독주속에 삼성전자가 2위 자리마저 위협받던 상황이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23년 11%에서 지난해 9%로 올 1분기에는 8%로 떨어지며 중국 SMIC(6%)의 맹추격을 당하는 처지였다.
증권업계는 이번 대규모 2나노공정 수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펀더멘털 면에서 변화의 초입에 접어 들었다고 분석했다.
올해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자체 AP(application processor)인 엑시노스 2600 양산 가능성도 높아져 삼성전자 MX와 파운드리 사업부에 훈풍이 예상된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