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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입력 2025-11-05 15:16

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광저우 파저우 국제전시센터가 다시 한번 인류 산업의 맥박으로 뛰었다. 1957년 시작된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China Import and Export Fair, Canton Fair)’는 올해로 68주년을 맞이하며, 2025년 가을 페어에서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교역회는 10월 15일부터 11월 4일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전자·기계·건자재, 가정용품·인테리어·선물, 섬유·의류·사무용품·홈패션 부문 등 광범위한 산업을 망라했다.

전시장은 각국의 언어, 문화, 산업의 미래가 얽히며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체처럼 역동적으로 박동하고 있었다.

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 THE YOON INC, 한글 패턴으로 글로벌 홈패션 시장 선도

윤정희 대표가 이끄는 THE YOON INC(더윤)는 새로운 홈패션 라인을 선보이며 일본 코스트코 진출과 국내 패브릭 브랜드 컨설팅을 동시에 진행했다. 윤 대표는 “디자인이야말로 산업의 꽃”이라며, 신소재와 감성 디자인의 융합을 통한 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그는 캔톤페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품질, 디자인, 물류 등을 확인하기 어려워 더윤에게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금보성 작가의 한글 회화가 THE YOON INC의 신제품 패턴에 적용되며 아시아, 유럽, 중동 바이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미 중국의 공장과 기업들도 금 작가의 한글 패턴으로 상품화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 작가가 40년간 탐구해온 한글 조형 회화는 이제 언어를 넘어선 ‘조형언어’로 자리 잡았으며, 그의 한글 구조미와 감성 색채를 직물 패턴으로 전환한 디자인은 '한국적 미학의 세계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럽, 대만, 일본 바이어들은 이 라인을 “감성적 미니멀리즘”이라 평가했으며, 국내에도 한글 이미지를 활용한 한글 카페트가 출시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 캔버스 기술이사, 예술소재의 글로벌 표준 모색

더윤의 최윤수 캔버스 기술이사는 문구, 물감, 캔버스 원단 등 예술소재 기술개발의 미래를 공유했다. 그는 “예술과 산업이 서로를 학습하는 현장이 바로 이곳”이라며,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캔버스의 표준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Phase 3 섹션에서는 미술소재 기업의 품질이 유럽 브랜드와 대등할 만큼 향상되었으며, 지속가능한 소재와 친환경 코팅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 한글 이미지 상품화와 스마트 하우스 디자인

금보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글 이미지 상품화와 함께 스마트 하우스 모듈 디자인을 공개했다. '한글 회화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 시리즈는 예술과 기술, 삶의 방식이 통합된 새로운 주거 철학을 제시했다.

태양광·풍력·수처리 시스템을 결합한 자립형 생태 구조의 이동형 친환경 거주 모델로 설계되어, 중국 및 유럽 모듈 하우스 업체들과 협업 논의로 이어졌다.

그는 “한글이 감성의 언어라면, 스마트 하우스는 그 언어가 사는 공간입니다”라며 예술가의 철학이 산업과 만나는 지점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 219개국 28만 바이어 참가… 미래 시장의 맥을 읽다

제137회 광저우 캔톤페어에는 219개국에서 28만 8,938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했다. 이는 전회 대비 17.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일반인이 아닌 전 세계 기업과 바이어만 참여하는 페어임에도 온라인 참가자를 합치면 60만 명이 넘는 숫자가 이 글로벌 교역의 장에 연결되었다.

특히 ‘일대일로(Belt & Road)’ 참여국 바이어가 전체의 64.9%를 차지하며 중국 무역의 다극화 흐름을 반영했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제품, 저탄소 기술, 홈패션, 문구, 캔버스 소재 등이며, 더 이상 공산품 나열이 아닌 기술·디자인·예술의 융합이 주제인 산업 축제였다.

금보성 작가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무역의 장이 아닌, 국가와 언어, 산업을 초월한 ‘공유된 미학의 실험장’으로 보았다. 그는 “아트페어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나, 20년 전부터 독일의 하임텍스, 프랑스 메종, 그리고 광저우 캔톤페어는 문화를 소비하며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하며, 이곳을 예술가에게는 ‘세계 감각을 확장하는 수업’, 기업가에게는 ‘미래 시장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세계는 이미 연결되어 있다. 한글의 조형성과 스마트 기술이 만나는 순간, 한국 예술산업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

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광저우 캔톤페어, 예술·기술·산업 융합의 장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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