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위원들, 인플레이션 감안할 때 신중론 제기...12월 FOMC 회의록 공개

3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9~10일 열린 회의에서 약화된 고용 시장 약화에 대한 완충장치 마련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50~3.75%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결정이 매우 미묘한 균형 위에 있었거나,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선택도 지지할 수 있었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위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는 연준의 노력이 정체됐다”는 이유로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번 표결에서 반대표(금리인하)가 3표 나왔는데, 이 가운데 2표는 금리 인하 자체에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미란 이사로 추정되는 나머지 1표는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향후 “당분간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달 초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중간값 전망은 2026년 전체를 통틀어 단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였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3.5~3.75%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준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패트릭 하커는 “연준은 이제 미세 조정 단계에 들어섰으며, 추가 인하가 있더라도 속도를 늦추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지가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벽을 향해 그대로 돌진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12월 회의 이후 발표된 추가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9월까지 3개월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연율 기준 4.3%의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고용이 붕괴됐다고 판단할 정도는 아니었다.
최근 연설과 전망에서 일부 연준 인사들도 2026년 경제 전망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기업 친화적인 세제 변화와 관세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 완화가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1월 연준이 4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서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제티 미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9일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가 크게 부진하지 않는 한 연준이 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14.9%로, 동결될 확률을 85.1%로 반영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