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HOME  >  산업

국제유가, 트럼프의 강경발언에 배럴당 110달러 돌파...WTI 선물가격, 11% 넘게 급등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6-04-03 06:01

원유 전문가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전혀 예상치 못해"...호르무츠해협은 당분간도 봉쇄 불가피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국제 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 영향으로 11% 넘게 급등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선물가격이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11%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도 돌파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WTI 선물가격이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11%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도 돌파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2일(미국 동부시간) 로이터통신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42달러(11.41%) 오른 배럴당 111.5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브렌트 선물가격도 7.6% 가까이 상승하며 108.82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연설에서 이란에 강경발안을 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을 부채질했다. 사진=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연설에서 이란에 강경발안을 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을 부채질했다. 사진=AP, 연합뉴스

TC 아이캡의 에너지 스페셜리스트인 스콧 셀턴은 "시장은 이 상황을 전혀 대비 못하고 있었다"면서 "투자자들은 긴장 완화 발언을 기대했는데, 완전히 반대가 나왔다"고 했다.

이란은 맞대응을 다짐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실권자로 평가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인들은 단지 조국 방어에 대해 말만 하지 않는다. 그것을 위해 피를 흘린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의 갈등이 고조되자 WTI는 한때 113.97달러까지 치솟았다.

WTI는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규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 프로토콜 초안은 현재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준비가 완료되는 즉시 (오만과) 공동 프로토콜을 작성할 수 있도록 오만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토콜은 항행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지금 트레이더들이 보는 핵심은 이란 원유 인프라가 실제로 타격받느냐인데, 설령 인프라가 그대로 남아 있더라도 상황상 원유 흐름 정상화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예상했다.

웨스트팩의 상품 리서치 총괄인 로버트 레니는 "트럼프 연설로 시장의 본질이 바뀐 건 없다"면서 "호르무즈는 사실상 한 달째 막혀 있고, 공급 차질은 앞으로도 몇 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