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육아는 힘들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41608103607842046a9e4dd7f220867377.jpg&nmt=30)
아이들끼리 갈등이 생겼을 때, 아이가 떼쓰고 고집 부릴 때, 어른을 대할 때 상황에 따라 어쩌면 그렇게 적절하고 현명한 조언들을 하는지 옆에서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훈육들이 틀린 건 아닌데 하나같이 어디선가 본 듯한 기계적이고 심지어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매체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오은영 박사’로 대표되는 소위 ‘솔루션 육아법’은 내가 보기엔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공감해 주는 것도 이상하고 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보통 아이들까지 키우는 건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삐뽀삐뽀119》를 쓴 소아청소년과 하정훈 박사도 육아의 중심은 아이가 아니라 양육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이는 가족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키워야지 아이에게 맞춰 뭔가 특별한 것을 자꾸 해줄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문제가 없는 아이라면 어느정도 대충 키우는 게 더 낫다는 게 하 박사의 의견인데 동의합니다.
‘솔루션 육아’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신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겐 꼭 필요한 육아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특수한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모든 아이에게 적용하는 건 문제입니다. 특히 안 좋은 건 전 국민에게 ‘육아는 힘들다’는 인식을 부지불식간에 심어준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심리적으로 지배당하는 일종의 가스라이팅 같은 것입니다.
육아의 기본은 가정의 틀을 세우는 것입니다. 양육자가 권위를 갖고 규칙과 한계를 정해주는 것만 제대로 해도 아이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육아가 쉬운 건 아니지만 힘든 것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 스스로 힘들게 만들고 있을 뿐이지요. 아이 하나 키우는데 부모, 양가 조부모, 도우미까지 달라붙어도 힘들다고 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제일 좋은 건 부부가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간혹 아이와 놀아주느라 부부간에 대화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아이 중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퇴근 후에 아이들과 함께 저녁 먹으면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나 재밌게 본 TV 프로그램 얘기를 부부가 나눠야 합니다. 부부간의 대화는 권위를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아이의 언어 발달에도 좋은 훈련이 됩니다.
대체로 아이는 5% 정도 부족하게 키우는 게 좋습니다. 원하는 것을 무조건 다 들어주지 말라는 뜻입니다. 생활의 중심을 아이에서 양육자로 바꿔야 권위가 생기고 양육자가 권위가 있으면 훈육도 쉬워집니다. 규칙과 한계만 정해주고 지키게 하면 됩니다. 결론은 훈육은 말로 가르치기보다 가정의 틀 안에서 아이가 스스로 익히도록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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