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에는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신체 활동이 늘고 생체리듬 변화가 겹치면서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기온 상승까지 더해지면 졸음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다만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 동안 극심한 졸림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 외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지나가며 연구개와 혀뿌리 등이 떨리면서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도 숙면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낮 시간 집중력 저하와 만성 피로, 심한 졸림 증상이 나타난다. 반복적인 호흡 정지는 체내 산소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심뇌혈관 질환과 당뇨병,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운전 중 갑작스럽게 잠이 쏟아지거나 몸의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면증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기면증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수면 상태에 빠지는 질환이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운전 중 사고 위험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활용된다. 수면 중 뇌파와 안구 움직임, 근육 긴장도, 호흡 상태 등을 종합 분석해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다. 비강 초음파와 내시경,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3D CT) 등을 병행하면 기도 구조 문제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원인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와 양압기 착용, 구강내장치 사용, 기도 확장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주간 졸림과 피로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졸음운전은 음주운전처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지만 단속과 제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운전 중 반복적으로 졸음이 몰려온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수면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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