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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난에 경기로 밀려난 수요, 안양·광명 집값 자극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6-18 12:31

전셋값 급등·대출 규제 겹치며 서울 인접 지역 매수 문의 증가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에서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임차 수요가 안양·광명·하남 등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 전셋값은 전달보다 0.91% 올랐다. 상승 폭은 전월보다 0.25%포인트 커졌다. 2013년 10월 1.04%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1.15% 상승했다. 2015년 4월 1.2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역별 상승세도 넓게 나타났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1.62% 올랐다. 성동구는 옥수·하왕십리동 대단지 영향으로 1.44% 상승했다. 노원구 1.40%, 성북구 1.30%, 도봉구 1.13%, 광진구 1.08%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월세도 함께 올랐다. 서울 주택 종합 월세는 0.81% 상승했다. 전월보다 상승 폭이 0.18%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는 0.95% 올랐다. 주택 종합과 아파트 월세 모두 2015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난의 배경에는 매물 부족이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요건 부담이 커졌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도 전세 물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재계약 비중이 높아진 점도 신규 전세 매물을 줄이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와 매매 가격이 동시에 오르자 일부 수요는 경기권 매수로 방향을 틀고 있다.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로 서울 내 주택 매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기 남부와 서울 인접 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흐름이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말마다 서울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이 내려와 매수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며 "서울에서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오르면서 직장 접근성만 확보되면 거주 지역을 크게 따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수요 유입은 경기 주요 지역의 매매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안양 동안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8.80%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용인 수지구는 8.56%, 광명시는 8.19%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경기권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서울 전세난이 단기간에 풀리기 어렵고,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도 수요자의 선택지를 좁히고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강남권 수요가 인접 경기 지역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많아 서울 생활권에 속한 경기 지역의 집값과 전셋값 모두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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