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더는 교량 상부를 떠받치는 주요 구조물이다. 교각 위에 올라간 뒤 상판이 완성되기 전까지 외부 충격과 하중에 취약하다. 이때 거더가 옆으로 기울거나 휘면 전도 위험이 커진다.
교량 가설 단계의 위험성은 사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025년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청용천교 붕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전도방지시설인 스크류잭의 임의 제거를 지목한 바 있다. 사고 당시 청용천교 상부거더는 런처가 후방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도·붕괴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조사위는 같은 하중 조건에서 스크류잭이 모두 설치돼 있었다면 전도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도 교량 공사 현장 사고는 이어졌다. 지난 11일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3단계 3공구 교량 건설 현장에서 상판 지지대 설치 작업 중 구조물 10개가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작업자 2명이 다쳤다. 경찰은 구조물 하나가 기울어지며 주변 구조물을 잇달아 덮친 것으로 보고있다. 구조물 고정 상태와 작업 절차, 안전 수칙 준수 여부는 조사 중이다.

강관가로보 공법은 거더 옆면에 강관 형태의 가로보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강관 내부에는 스크류 구조가 들어간다. 작업자가 나사를 조이거나 풀면 강관 길이가 달라진다. 거더가 한쪽으로 기울면 강관이 밀거나 당기는 힘을 만든다. 이 힘으로 거더의 횡변위를 바로잡는다. 기존 콘크리트 가로보 방식은 거푸집·동바리 설치부터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양생, 해체까지 여러 단계를 거쳤다. 고소작업 시간도 길었다. 이미 변형된 거더를 즉시 보정하기도 어려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신기술은 교량 뼈대의 휘어짐 문제를 지지대 설치만으로 즉각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법"이라며 "시공의 편의성과 공기 단축은 물론, 작업자의 안전과 교량의 구조적 안전성까지 동시에 확보해 교량 시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