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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힌 고가주택 대신 외곽으로...서울 집값 상승축 이동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8-28 11:01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진 가운데 강북구와 중랑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5% 올랐다. 전주 상승률 0.22%보다 0.03%포인트 확대됐으며, 2024년 5월 둘째 주 이후 1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뉴시스
자치구별로는 강북구가 0.75%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가 0.61%로 뒤를 이었고 강서구 0.50%, 구로구 0.48%, 성북구 0.47% 등 외곽 지역의 오름폭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강남구는 0.05%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했고 서초구는 0.04%, 송파구는 0.15%, 용산구는 0.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데다 올해 8·3 세제개편으로 보유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전세난도 무주택자의 중저가 주택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매수 심리에서도 강북권과 강남권의 차이가 나타났다. KB부동산의 강북권 매수우위지수는 87.3으로 강남권 71.5보다 15.8포인트 높았다. 두 지역 모두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지만, 강북권의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향후 시장 흐름을 가를 변수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려 두 달 연속 인상했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져 매수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폭이 큰 외곽 지역은 대출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7월 집합건물 대출지수를 보면 구로구는 57.1%, 강북구는 54.6%로 서울 평균인 50.5%를 웃돌았다. 은평구 60.2%, 금천구 60.1%, 도봉구 57.8% 등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강남구는 32.5%, 서초구는 36.7%, 송파구는 36.0%로 강남3구 모두 30%대에 머물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5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이자 부담이 125만원, 월평균 약 10만4000원 증가한다"며 "누적된 금리 인상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주택 수요의 구매력을 제한하고 거래량과 가격 상승 속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상만으로 서울 집값이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 가격 상승, 매물 부족 등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대출규제 등을 통해 수요를 상당 부분 억제해 온 만큼 이번 금리 인상만으로 집값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금리 부담이 커지더라도 실거주 목적의 1주택자가 집을 내놓으면서 매물이 유의미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부담 때문에 집을 팔더라도 실수요자가 옮겨갈 전세 매물이 풍부해야 하지만 현재 서울 임대차 시장은 그렇지 않다"며 "대체할 주거지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만으로 매도 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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