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에는 사물의 이름을 말하거나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표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어를 많이 말하더라도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외운 문장만 반복한다면 수용언어와 자발적인 표현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
언어는 단순히 말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대답하며,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설명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말이 트인 이후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질문을 이해하고 알맞게 대답하는가. 단순한 요구를 넘어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는가. 단어가 두세 단어 이상의 문장으로 확장되는가. 반복어나 외운 말이 자발적인 표현으로 발전하는가. 가족이나 또래와 대화를 주고받는가
언어 이해력이 부족하면 긴 지시를 따르거나 상황과 규칙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지 못해 짜증이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언어발달은 인지·정서·학습·사회성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박사는 “말이 처음 트이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단순한 단어 수보다 호명 반응과 청각적 주의력, 질문 이해, 자발어, 문장 확장, 반복어의 변화, 대화 지속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식욕·소화·정서·집중력 등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주의력 검사 등을 통해 또래 수준의 주의력과 정보처리 능력으로 발달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이후의 인지발달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 박사는 “말이 트인 것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언어발달의 시작”이라며 “얼마나 많이 말하는가보다 얼마나 잘 이해하고, 스스로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는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언어발달은 첫 단어가 나온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해와 표현, 대화와 사회적 소통으로 충분히 확장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찰과 도움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언어발달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