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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표 민선9기 첫 조직개편…용인시, ‘150만 광역시급 첨단도시’ 행정체계 시동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9-29 07:17

2과·39개 팀 신설, 공무원 정원 131명 증원…내년 1월 시행 목표로 추진
AI·반도체·공공기여·대외협력 전진 배치…20개 읍면동 복지행정팀 신설
이 시장 “실제 일이 일어나는 곳에 조직·인력 배치…시민 체감 행정 강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시
용인=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에 나선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반도체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 대규모 도시개발에 따른 행정수요에 대응하면서 시민 생활과 맞닿은 현장 행정까지 강화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이상일 시장이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내건 ‘인구 150만 광역시급 첨단 대도시’에 대비해 행정조직의 틀을 선제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는 29일 2개 과와 39개 팀을 신설하고 공무원 정원을 131명 늘리는 내용의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편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AI·반도체·공공기여·대외협력 등 미래 성장과 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복지·돌봄·도로·민원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150만 광역시급 도시’ 내다본 이상일표 조직 재설계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시는 ‘교류협력과’와 ‘수지구청 도로과’ 등 2개 과를 신설하고 39개 팀을 새롭게 꾸리고 1개 팀은 폐지한다.

이에 따라 본청은 2실 13국 67과 288팀, 4개 직속기관은 9과 40팀, 5개 사업소는 14과 67팀, 3개 구는 39과 170팀, 5읍·2면·32동은 117팀 체제로 재편된다.

공무원 정원도 기존 3474명에서 3605명으로 131명 늘어난다.

시는 입법예고를 통해 시민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례·규칙심의회 등을 거쳐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며 이어 오는 11월 열리는 제308회 제2차 정례회에 관련 조례안을 제출해 시의회 심의·의결과 자치법규 개정 절차를 밟은 뒤 내년 1월 새로운 조직체계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단순히 조직의 몸집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도체 국가산단과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초대형 프로젝트, 도시개발,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에 따라 실제 행정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배치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AI·반도체’ 전면에…미래 첨단도시 행정조직 강화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미래도시기획국의 기존 ‘4차산업융합과’는 ‘AI스마트전략과’로 개편되고 산하에 ‘AI전략팀’이 신설돼 AI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조정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과 융합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각종 인허가를 지원하기 위한 ‘첨단산업허가팀’도 새롭게 출범한다.

이는 용인이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 속도를 행정이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허가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를 체계적으로 협의·관리하는 ‘공공기여운영팀’도 신설한다.

또 공공건축 사업을 기획 단계부터 관리하는 공공건축기획팀을 비롯해 건설안전팀, 도로시설계획팀, 도로터널팀, 수도계획팀도 각각 새롭게 꾸려진다.

도시의 규모가 커진 뒤 뒤따라 조직을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성장 과정에서 예상되는 행정수요에 먼저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앙정부·국회 연결할 ‘교류협력과’…정책 대응력 높인다

정책 조정과 대외협력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기획조정실에 ‘교류협력과’를 신설하고 산하에 ‘대외협력팀’을 둬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정책협의와 주요 현안 대응을 맡겼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와 광역교통망, 국가산업단지, 철도·도로 등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외협력 기능을 조직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와함께 시민 생활과 직결된 도로행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수지구의 기존 ‘건설도로과’에서 도로 기능을 분리해 ‘도로과’를 신설하고 기존 부서는 ‘건설과’로 개편한다.

개발이 이어지고 교통·도로 관련 민원이 많은 수지지역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개발·인허가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처인구에는 지적2팀과 건축허가2팀, 개발행위2팀을 신설하며 기흥구에는 도로관리2팀을 배치해 생활민원과 도로 현장 업무의 처리 속도를 높인다.
용인특례시청 전경. /용인시
용인특례시청 전경. /용인시
◇20개 읍면동에 복지행정팀…‘시민 체감 행정’ 전진 배치

미래산업 못지않게 이번 개편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분야가 시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복지행정으로 시는 복지수요가 많은 20개 읍면동에 ‘복지행정팀’을 신설한다.

처인구에서는 포곡·모현·이동·남사·양지읍과 중앙·역북·유림2동, 기흥구에서는 신갈·영덕1·구갈·보라·기흥·구성·마북·동백1·상하동, 수지구에서는 신봉·풍덕천1·2동이 대상이다.

복지행정과 맞춤형 복지 기능을 분담해 주민에게 보다 촘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증가하는 통합돌봄 수요에도 대응한다.

본청에는 통합돌봄과 ‘돌봄지원팀’을, 처인구보건소에는 ‘건강돌봄팀’을 신설해 돌봄과 건강관리서비스 간 연계도 강화한다.

아동보육과에는 ‘아동학대대응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대응의 전문성을 높이고 오는 12월 신봉도서관 개관에 맞춰 서부도서관에 ‘신봉도서관팀’도 신설한다.

반복·특이민원에 대한 조직적 대응과 공무원 보호를 위해 민원여권과에는 ‘민원조정팀’을 새로 둔다.

올해 전체 증원 인력 211명 가운데 57.3%인 121명을 직속기관과 사업소, 3개 구와 읍면동에 배치하기로 한 것도 현장 중심이라는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을 보여준다.

◇“실제 일이 일어나는 곳에 사람 배치”…민선9기 실행력 높인다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에는 시가 경험하고 있는 도시 규모와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용인의 주민 수는 111만2301명으로 공무원 수 3474명을 기준으로 하면 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주민이 320명을 넘어선다.

여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래 첨단산업 투자와 대규모 도시개발, 광역교통망 확충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존 조직만으로 증가하는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게 시의 판단이다.

이에따라 이 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의 원칙을 ‘조직 확대’보다 ‘수요에 따른 적재적소 배치’에 두고 있다.

이 시장은 “용인에는 반도체산업을 비롯한 미래 첨단산업과 대규모 도시개발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행정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편은 조직을 늘리기보다 실제 일이 일어나는 곳에 필요한 조직과 인력을 적기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결국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의 핵심은 ‘성장하는 도시의 속도를 행정이 따라잡는 것’에 있다.

AI와 반도체, 대외협력 등 용인의 미래 경쟁력을 담당하는 조직을 전진 배치하는 동시에 복지와 돌봄, 도로, 민원 등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행정서비스도 함께 강화하는 구조다.

이 시장은 “민선9기 핵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강화해 인구 150만 명 규모의 광역시급 첨단 대도시로 발전해 나갈 용인의 조직·인력 기반을 닦겠다”고 역설했다.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이 시의회 심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본격 시행되면 시는 AI·반도체 중심의 미래산업 대응과 대규모 도시성장 관리, 시민 생활행정 강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행정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이번 개편이 단순한 조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이 시장이 제시한 ‘150만 광역시급 첨단 대도시’ 구상을 실제 정책과 시민 체감 행정으로 연결하는 실행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민선 9기 용인시정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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