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10월 4~11일 수원화성 일원서 대장정…30개 프로그램 총출동
정조대왕 능행차·행궁야화·선유몽·야조 등 시그니처 콘텐츠 집결…외국인 프로그램 확대
이 시장 “수원화성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 훌륭한 관광 콘텐츠 K-컬처로드로 발전시킬 것”

63년 전통의 수원화성문화제와 조선 왕실의 대규모 퍼레이드를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관광 콘텐츠로 도약한다.
특히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역사와 전통, 공연, 체험, 관광을 하나로 연결해 수원만의 ‘K-컬처로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내달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수원화성 일원에서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축제를 관통하는 주제는 ‘새빛홍민’으로 시의 정책 브랜드인 ‘새빛’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상징하는 ‘홍민’을 결합했다. 시민과 관광객,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수원화성 성곽 내부 전체가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행궁광장과 화성행궁을 비롯해 연무대, 용연, 수원전통문화관과 성안마을 골목까지 축제 공간이 대폭 확장된다.
1795년 정조대왕의 8일간 화성행행 역사에 맞춰 지난해부터 축제 기간을 8일로 늘린 시는 올해도 역사성을 이어간다. 축제 기간 30여개 프로그램을 곳곳에 배치해 하루가 아닌 여러 날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민 참여’다.
시는 2024년부터 ‘새빛’을 문화제의 주요 테마로 활용하며 시민을 단순한 관람객에서 축제를 직접 만드는 주체로 끌어올리고 있다.
시민들은 행궁광장에서 종이박스로 화홍문을 만드는 ‘시민의 위대한 건축 화홍’에 참여하고, 직접 가마를 들고 달리는 ‘가마레이스’를 펼친다.
화성능행도병을 직접 채색하는 ‘시민도화서’를 비롯해 수원화성 축성 과정을 놀이로 배우는 ‘축성놀이터’, 특별 연회인 ‘양로연’,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체험하는 ‘별시날’ 등 역사와 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광객의 취향에 따른 추천 코스도 마련했다.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의 역사를 깊이 있게 경험하려면 ‘정조를 따라 걷는 하루’, 공연과 체험을 집중적으로 즐기려면 ‘축제에 진심인 하루’, 먹거리와 사진 촬영을 선호한다면 ‘수원을 맛보는 하루’를 선택할 수 있다.
한복을 입은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제공된다. 한복 착용자는 화성행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화서문에서 진행되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오후 7시30분 1회차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궁광장 ‘한복마실’에서 한복을 대여하면 주제공연 ‘야조’ 관람권도 제공한다.

올해 문화제는 정조대왕의 역사에 현대적인 공연 연출을 더한 수원만의 시그니처 콘텐츠를 강화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시간여행_그날 ‘행궁야화’가 대표적이다. 화성행궁의 우화관~화령전~낙남헌~봉수당~유여택 등 5개 전각을 이동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야간 몰입형 콘텐츠다.
관람객은 마치 1795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처럼 독무와 전통악기 연주, 무용, 소리 등을 통해 정조대왕의 꿈과 상처, 효심과 애민정신을 만나게 된다.
축제 하루 전인 내달 3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와 8시, 9시 등 세 차례 진행된다. 화성행궁 입장료만 내면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도 돌아온다.
수원화성에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배경으로 빛과 물, 소리와 경관을 하나로 엮는다. 관람객들이 정조대왕과 함께 꿈속을 유영하는 듯한 50여분간의 무대를 선보인다. 내달 5일부터 11일까지 오후 7시 용연에서 펼쳐진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주제공연인 ‘야조’는 올해 5회로 확대됐다.
정조대왕이 직접 지휘했던 야간 군사훈련을 모티브로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연무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횃불 행렬과 기마 퍼포먼스, 군사 군무, 불꽃과 음향이 결합된 대형 종합예술 무대로 꾸며진다.
사전 모집한 시민 퍼포머 약 100명이 상궁과 장군, 군사 등 다양한 역할로 직접 참여하는 것도 ‘시민이 만드는 축제’라는 수원화성문화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 시장이 지향하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또 다른 목표는 ‘글로벌 축제’다.
이를 위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와 관광상품을 대폭 확대한다.
경기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수원전통문화관은 외국인 관광객의 거점인 ‘글로벌빌리지’로 변신한다.
한옥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고 약 120명의 통역봉사단 ‘글링이’가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한다.
잔디마당에서는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한옥놀이터 마당플(play)’을 운영하고 공휴일과 주말 저녁에는 글로벌 관광객을 위한 공연 ‘한옥 스테이지 이리온(ON) 소리’를 선보인다.
홍재마루에서는 직접 차를 우리고 마시는 방법을 배우는 ‘홍재마루에서 차 한 잔’, 예절실에서는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드는 ‘배씨댕기 아틀리에’를 운영한다.
정조대왕이 사랑한 술을 주제로 한 ‘한 잔의 축제’와 잔치 음식을 직접 만드는 쿠킹클래스 ‘K-축제, 잔치를 요리하다’는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서울에 체류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축제 기간 홍대와 명동·동대문, 광화문 등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이동 상품을 하루 두 차례 왕복 운영한다.
시는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이 수원화성을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즐기는 관광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축제의 백미는 10월 4일 펼쳐지는 정조대왕 능행차다.
말 60필과 1000명의 재현행렬이 1795년 을묘원행을 재현하고 시민 1200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더해져 수원 도심을 거대한 역사무대로 만든다.
수원 구간은 낮 12시30분 노송지대 사전공연으로 시작된다. 오후 1시에는 총리대신 채제공이 정조를 맞이하는 역사적 장면이 재현된다.
수원화성 퍼레이드를 앞세운 행렬은 오후 3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오후 4시 장안문을 지나고 오후 5시30분 장안문 앞에서는 수원유수가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장면을 재현한다.
오후 6시 행궁광장에서는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로 공식 재현행렬을 마무리한다.
공식 행렬 전후에도 무예 시연과 인공지능 로봇댄스, 국제 자매도시 축하공연, 시민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져 정조로 일대를 하루 종일 축제장으로 만든다.
행렬의 종착점인 행궁광장에서는 퓨전국악밴드 아트쿠도와 국가무형유산 평택곡마단, 댄스크루 팀허니제이 등이 참여하는 엔딩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에는 참가자와 관광객이 함께 대동놀이를 펼치며 정조대왕이 꿈꿨던 ‘인인화락’을 재현한다.
서울과 화성에서도 같은 날 능행차가 진행된다. 서울은 경복궁에서 출발해 도심과 금천구간을 잇고, 화성에서는 센트럴파크에서 출행식을 시작해 정조효공원으로 이어지는 행렬을 펼친다.

시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를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로 활용한다.
이 시장의 구상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자산에 공연과 미디어아트, 체험, 한복, 음식 등 K-컬처 콘텐츠를 결합해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머무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수원의 외연을 넓히는 데 맞춰져 있다.
특히 63년 역사를 이어온 수원화성문화제와 231년 전 정조대왕의 을묘원행을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개별적인 지역 축제가 아닌 수원을 대표하는 하나의 ‘K-컬처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민이 축제의 주체가 되고 수원화성 전체가 무대가 되며, 외국인 관광객까지 함께 어울리는 ‘새빛홍민’은 그 구상을 현실화하는 무대다.
정조대왕이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인인화락’의 정신을 오늘날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셈이다.
이재준 시장은 “63년 역사를 지닌 수원화성문화제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이 있다”며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등 수원이 갖고 있는 훌륭한 관광 콘텐츠를 K-컬처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가을 수원화성은 과거의 역사를 보존하는 문화유산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 세계인이 함께 걷고 즐기는 거대한 축제의 길로 변신한다.
‘새빛홍민’을 앞세운 이재준표 K-컬처로드가 수원의 역사문화 자산을 세계인이 찾는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새로운 무대가 될지 주목된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