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4차산업혁명시대 맞춰, 어드바이저로 속속합류
IT·금융권 핵심인재 블록체인으로 몰린다
[비욘드포스트 김도현 기자] 국내외 대형 IT, 금융권 기업의 핵심인재들이 블록체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시장환경을 반영한 결과로, 디지털 이코노미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전환 단계로 평가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주요 IT, 금융, 벤처투자사 출신의 핵심 인재들이 블록체인 업계의 어드바이저(고문 역할)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어드바이저는 그간 쌓아온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신뢰도 확보, 투자 유치 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이들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하며 블록체인 기반 창업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제품 관리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박(David Park)은 블록체인 기반 구매 데이터 선순환 플랫폼을 지향하는 '캐리 프로토콜'의 어드바이저로 출범부터 함께했다.

데이비드 박은 MIT와 하버드 로스쿨을 걸쳐 맥킨지앤컴퍼니, BCG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페이스북에서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를 맡아 매출을 크게 향상시킨 주역이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캐리 프로토콜이 지향하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리 프로토콜은 초기 프로젝트 구상 단계에서부터 데이비드 박의 제안으로 파트너사인 도도 포인트의 1만개의 매장, 2000만명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플랫폼과 연동된 광고 사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페이스북의 성공 요인이었던 소비자 습관분석을 통한 타겟 확장 전략을 캐리 프로토콜에도 적용할 예정으로, 효과적인 타겟팅 광고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고영범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서동일 전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도 지난해 암호화폐 채굴 개발 프로젝트 '트웰브쉽스(12SHIPS)'의 어드바이저로 합류했다.

트웰브쉽스는 고성능, 저전력의 암호화폐 채굴기 '판옥선'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의 반도체, LCD, 플래시 메모리 등의 개발을 직접 이끈 수장들이니만큼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인 반도체 설계 및 생산 과정을 자문 및 평가하는 한편 설비 생산을 담당한 삼성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 참여했다.

디지털 콘텐츠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업 '픽션'은 올해 초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어드바이저로 영입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 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치며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다양한 이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픽션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창작자와 유저가 콘텐츠를 제작, 소비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공유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전 회장은 프로젝트의 구현 방식이나 수익 모델 구축 등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와 한국GM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도 최근 '아이콘루프'의 어드바이저가 됐다.

제임스 김은 아이콘루프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확대를 비롯해 전반적인 비즈니스 방향 설정과 거시적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래학자이자 저명한 IT전문가 정지훈 박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에코버스'에 합류했다. 또 홍콩상하이은행(HSBC), 페이스북, 중국 투자기관 FBG 등을 거친 조이슬 퍼셉트라 대표도 '아이콘'과 '웨이브즈플랫폼' 프로젝트에 합류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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