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신광철 작가

아시아에 한류의 씨앗을 뿌리다
신광철 작가 아시아에 한류의 근원을 알리려 달려간다. 아시아 10개국 순방 강의를 시작한다. 강의 내용은 '한국인의 창조적인 유전자와 bts'다. 세계를 향해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한류와 함께 첫 방문국 필리핀을 찾는다.

필리핀에서도 오지에 가까운 일로일로(illoillo)주에서 콘셉션(conception)시에 있는 폴리테크닉(polytechnic)대학을 찾았다. 대상은 대학생들이다. bts란 단어만 말해도 우와, 하는 함성이 나온다. 반응이 뜨겁다. 필리핀에서도 오지에 가까운 대학에서도 한류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한류는 지금 세계적인 문화현상이다.

한류는 그냥 생기지 않았다. 문화는 사회적인 현상과 공동체의 근원적이고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한류가 그냥 생겨날 리가 없다. 한류가 생겨난 이유를 먼저 찾아본다.

한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국인을 이해해야 한다. 한국인의 정신과 기질 그리고 근원에서 발원한 전통문화와의 연결고리가 있다.

아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은 한국문화창조학교와 한국전통문화보존회가 손잡은 결과물이다. 한국문화창조학교의 이호종 대표와 한국전통문화보존회의 최하경 회장의 열정의 결과물이다. 강의는 한국학에 몰두하고 있는 신광철 작가가 한다. 신광철 작가는 한국인의 정신을 찾아서 심혈을 기울여왔다. 한국인을 한 단어로 정의한 사람이기도 하다.

신광철 작가는 한국인을 여는 열쇠로 '극단(極端)'으로 정의한다. 극단은 한쪽으로 편향된 상황이나 생각을 말한다. 신광철 작가가 말하는 한국인의 극단은 특별하다. 하나의 독립된 극단이 아니라 서로 다른 극단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광철 작가의 설명은 간단하면서 극명하게 정의내린다. 한국인은 빨리빨리 서두르는 냄비근성과 은근과 끈기로 느긋하고 지속하는 뚝배기의 기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 또한 정서적으로는 슬픔의 감성인 한(恨)과 기쁨의 감정인 흥(興)을 가진 민족이다. 서로 대척점에 있는 극단을 함께 가진 민족이다. 그리고 신광철 작가는 예를 더 든다. 북방민족으로 유목의 기질을 가진 대인大人의 호방함과 남방민족으로 농사를 짓는 정착민의 기질이다. 꼬장꼬장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선비정신을 함께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특성인 냄비와 뚝배기, 한과 흥 그리고 대인과 선비정신을 함께 가진 양극단의 존재가 한국인이라 정의한다. 양 극단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양 극단의 중간지대도 당연히 이해하게 된다. 여기에서 한국인의 문제해결능력과 창조능력이 나온다.

아시아에 한류의 씨앗을 뿌리다

-달빛문화시대에서, 햇빛문화시대로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bts는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가. 한국적인 토양에서 bts가 탄생할 수 있음을 신광철 작가는 명쾌하게 설명한다. bts의 탄생을 몇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한국인의 전통적인 기질에서 찾는다. 한국인에 대한 고대 기록을 보면 음주가무飮酒歌無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그것도 여러 기록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술과 음식을 준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놀았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놀았으며, 군창(群唱)과 군무(群舞) 즉 떼창과 떼춤을 즐겼다고 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무휴無休로 놀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기질이 지금도 우리 몸 속, 마음 속, 핏속에 흐르고 있다. 노래방문화와 떼창과 떼춤의 현재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은근과 끈기의 뚝배기 기질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려는 기질이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즉 지속하는 기질이다. 다른 나라 아이들을 데려다 3, 4년 동안 춤사위를 반복 훈련시키면 중도에 포기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참고 견뎌낸다. 그 결과가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바로 칼춤이다. 7명이 한 사람이 추는 춤처럼 일사분란하고 절도 있는 춤을 추게 하는 비결이다. 아이돌의 칼춤은 땀과 인내의 결과물이다.

셋째, 한국인의 음악 창조능력이다. k-pop은 현재의 세계음악에서 한 단계 올라선 독특함이다. 변별성을 느낄 수 있는 음의 변화와 비트의 강렬함에 있다. 짧게 끊어지면서도 절제된 음률과 중간중간에 공간을 보여주는 음악적 쉼터가 있다. 음악 속에 한국인의 한과 흥의 변형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첨단의 인터넷환경과 현란한 화면의 음악적 구현이다. 파스텔화가 가진 색감의 부드러움과 몽환적인 색채의 실현을 만들어낸 것에 있다. bts의 영상을 보면 빠져들게 하는 강렬함이 있다. 화려하면서도 품격이 있다. 여기에 인터넷 환경의 이용 능력이 탁월해서다.

문화가 이동하고 있다. 유럽문화에서 미국문화로, 미국문화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문화의 흐름은 한국을 향하고 있다.

일본의 창조능력의 한계로 문화생산의 정체, 중국의 독재와 폐쇄성으로 문화창조능력의 멈춤. 이제 미국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문화현상을 받아들일 나라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새로운 문화창조의 혁명지대로 부상할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다.

고대부터 어어져 온 창조적 문화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인의 기질적 특성으로 문화창조 에너지를 발현시키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인터넷 환경과 연결되는 과학적 성취가 서로 상생효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물이 한류다. 드라마와 만화 그리고 게임, 여기에 k-pop이 선두에서 한류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제는 밖으로의 세계화에서, 안으로의 세계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문화를 배우러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내부창조가 필요할 때다. 앞서 나가고 있는 한류의 현장에서 한류의 근원을 알리려 동참한 것이 이번 아시아 10개국 순방이다.

이호종 한국문화창조학교 대표와 최하경 한국전통문화홍보원 원장이 주관하고, 신광철 작가가 가진 한국인에 대한 탐구결과가 만나 아시아로 나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현장인 들이다. 필리핀을 출발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으로 한국문화 전파를 위한 강의는 계속 된다.

한국은 달빛문화 시대에서 햇빛문화로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달빛은 스스로 빛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국은 서구문화를 받아들여 따라가는 모방문화인 달빛문화 시대에 있었다. 하지만 햇빛은 스스로 빛을 만들어낸다. 이제는 우리도 스스로 빛을 발하는 햇빛문화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문화를 스스로 창조하는 내부문화창조 발전소를 가동시켜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로, 세계로 달려나가야 한다

신광철 작가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