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9.23(수)

"코로나19 2차 유행 않으면 -0.8%…0.4%p 상향"
2위 터키와 4%p 차이…성장률 상향 한국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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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2%에서 -0.8%로 0.4%포인트(p) 상향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한국 경제 전문가 다수가 내놓은 수치(-0.8~-0.9%)와 비슷한 수치다.

이는 OECD 전망치 기준 37개 회원국 중 최고치다. 정부는 하반기 경기를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OECD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내놓은 'OECD 한국 경제 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Korea 2020)를 통해 한국의 2020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 1.2%에서 -0.8%로 올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현 수준에서 그친다는 '싱글 히트'(Single Hit) 가정 아래에서다.

OECD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와 효과적인 방역 전략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했고, 일체의 봉쇄 조처 없이 방역 성과를 거두며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을 가장 성공적으로 차단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2021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1%를 유지했다.

앞서 국제금융센터가 7월 말 주요 IB 9곳(골드만삭스·노무라·바클레이즈·씨티·크레디트스위스·BoA메릴린치·HSBC·JP모건·UBS)을 대상으로 집계한 한국의 2020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치(-0.8%)와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월 한국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평균치(-0.9%)가 나왔다.

제각각이던 기관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0.8%' 수준으로 수렴해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성장률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전망치가 특정 숫자로 수렴해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그 정확도는 아직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유례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경기와 수출량을 정확히 짚어내지 않는 한 한국 경제 성장률을 전망하기가 어렵다"면서 "각 기관이 자체 모델에 따라 제각각인 전망치를 내놨다가,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 수치가 나오면서 전망이 점차 비슷해지는 것"이라고 뉴시스에 전했다.

양 교수는 이어 "한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미-중 상황을 봐야 하는데, 미국의 경우 아직 변수가 많아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복수 기관의 전망대로 -0.8%라는 수치가 나오려면 남은 3·4분기 중 1개 분기는 플러스(+) 성장률이 나와야 한다. 실제 수치는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OECD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한국은 큰 폭의 차이로 2020년 경제 성장률 1위 국가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OECD가 6월10일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 한국 다음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국가는 터키(-4.8%)다.

정부는 OECD의 평가에 상당히 고무된 모양새다. 기재부는 11일 "OECD가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의 방역·위기 대응 및 경제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정부가 최근 내놓은 '한국판 뉴딜'에 관해서도 "향후 경제 회복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고 자평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OECD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탁월한 성과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모든 회원국이 이구동성으로 보낸 찬사"라면서 "이번 발표는 최근 경기 반등 조짐이 살아나는 가운데 날아온 고무적인 소식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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