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정희철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는 강남권 매매수급지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시장엔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늘고 있지만 정작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줄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2로 전주 90.6보다 0.4포인트(p) 낮아졌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3월 대선 이후 상승세흫 보였지만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이후 꺾이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157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전인 한 달 전(5만5653건)에 비해 11.6% 증가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방침을 공식화한 지난 3월 31일 이후인 두달 전과 비교하면 20.4%나 급증했다.

다주택자 매물이 늘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속도조절론에 잇따른 금리인상 부담이 더해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등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이번주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95.1로 지난주 96.5보다 1.4p 크게 떨어졌다.

지수 상으로만 보면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높지만 전주대비 낙폭은 가장 크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물 증가로 집값이 지난주(서초구 0.04%, 강남구 0.02%)보다 오름폭이 둔화됐고 잠실 일대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송파구(-0.01%)가 2주 연속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천·영등포구 등의 서남권 91.9로 지난주 92.3보다 0.4p 낮아졌고,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권 역시 지난주86.9보다 0.4p 낮은 86.5를 기록했다.

도심권91.1와 동북권85.3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소폭 높아졌고, 수도권 전체의 매매수급지수는 91.6으로 지난주 91.7보다 0.1p 줄었다. 전국의 매매수급지수도 93.9로 지난주 94.0에 비해 2주 연속 꺾이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8, 전국은 96.8로 지난주(94.9, 96.9)보다 각각 0.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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