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GS건설, 소비자물가·건설공사비지수 평균해 6438억
포스코건설, 건설공사비지수로 책정해 7424억

부곡2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279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19개 동(2029세대)이 들어선다.
부곡2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279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19개 동(2029세대)이 들어선다.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부산 부곡2재개발 사업 경쟁입찰이 시작된 가운데 공사비 산정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공사비가 1000억원 가까이 차이난다.

8일 부곡2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GS건설이 입찰제안서에 공사비를 평당 525만원인 6438억원을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986억원 높은 7424억원(평당 579만원)을 써냈다.

GS건설이 착공시점인 2024년 12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술평균해 공사비를 반영하더라도 포스코건설보다 769억원 낮은 6655여억원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5년간 4.74%, 소비자물가지수는 1.22%였다.

건설공사비지수만 가지고 공사비를 책정한 포스코건설은 착공시점인 2024년 12월까지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아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이 이번에 제안한 공사비는 양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던 2019년보다 평당 100만원이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늦어질 경우 공사비 차이는 더욱 커진다. 착공이 1년 늦어 2025년 12월 공사를 시작할 경우 포스코건설의 공사비는 7776여억원, GS건설은 6845여억원으로 추산된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던 제주 이도주공재건축은 착공 기준일이 2021년 3월이었지만 같은해 11월 정비계획이 변경되면서 착공 기준일을 넘겼다. 대구 경남타운 재건축도 정비계획변경으로 착공기준일인 2022년 12월을 맞추지 못할 전망이다.

서울 가락현대5차 재건축은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28%를 증액 요구하면서 착공 기준일인 2021년 11월을 맞추지 못했고, 부산대연8구역 재개발은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이 해임되고 지하철공사비 1135억원이 증가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서울 노량진3구역 개개발 역시 조합 대의원의 해임으로 인한 촉진계획 변경이 필요해 착공 기준일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창원반지1구역 재건축도 조합 이사와 감사 등의 해임발의로 재설계가 진행되면서 사업 예정일이 늦어지고 있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건설현장의 공사비 상승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공사비가 높게 책정되게 되면 조합원이 부담해야할 부담금은 그 만큼 많아지게 되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제안한 공사비의 숨은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며 “조합원들이 공사비를 꼼꼼히 따져 시공사를 선택해야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부곡2재개발사업은 금정구 부곡동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19개 동 2029세대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조합은 6월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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