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연 누적치가 하락하면서 9월 연준의 금리인상 수위에 관심이 쏠렸다. [뉴시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연 누적치가 하락하면서 9월 연준의 금리인상 수위에 관심이 쏠렸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치솟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 완화되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p 올랐다. 전달 대비 더 오를 것으로 보였으나 변동 없는 제로(0)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12개월 누적 상승률은 8.5%를 기록했다. 전월 9.1%와 비교하면 상당 수준 낮아졌다. 미국 소비자물가 인플레가 이번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 연 상승률 2.6%를 기록하다 2개월 후 5.0%로 급상승했다. 올해 1월에는 7.5%까지 뛰어올랐고 6월 9.1%까지 찍으면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6월 월간 상승폭 1.3%에서 7월 0%로 떨어진 데는 유가 하락이 한몫을 했다. 미국의 휘발유 값은 전달에 비해 7.7%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배럴당 110달러대를 찍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90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미국 CPI 연간 누적치가 내려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조정 수위에도 시선이 쏠렸다. 연준은 올해 들어 인플레가 유례없이 심해지자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3월 3년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5, 6, 7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2.25%p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고강도 조치를 취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의 연이은 인상에 소비자물가가 떨어졌고 7월 50만개 넘는 사업체 일자리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가 정점을 찍고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한 데다 대외변수가 여전하다는 시각도 만만찮아 9월 연준 정책이사회 때 이뤄질 금리인상 폭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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