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무지외반증, 개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 고려해야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발은 걷거나 서기, 달리기 등 보행활동을 하는데 있어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중요한 신체부위이다. 하지만 최근 잘못된 신발 착용이나 보행습관의 차이, 외부의 충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여러 가지 족부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중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병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이 대표적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변형되는 족부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분에 해당하는 제1중곡골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발병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평발인 경우나 발가락 관절이 다른 사람에 비해 과도하게 유연한 경우를 꼽을 수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잘못된 신발 착용과 발가락 외상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특히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발 볼이 좁은 신발, 쿠션이 없는 신발, 자신의 발보다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자주 신는 등 자신에게 맞지 않은 신발 착용에 대한 원인이 크다.

무지외반증이 발생되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관절이 신발과 마찰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결국 심각한 통증을 초래하며 보행장애를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이 겹쳐지거나 탈구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발바닥에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기는 등의 이차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고 관절 부위가 빨갛게 변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변형된 정도가 심해지면서 엄지발가락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척편한병원 이희형 원장은 “초기에는 보조기나 특수신발 착용과 함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튀어나온 뼈를 제자리로 돌리고 발가락 주변의 인대와 근육, 관절낭 등의 정렬을 잡아주는 방식의 교정 절골술 등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다양한 방법이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의료진의 실력을 고려하여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평소 굽이 낮은 가급적 편한 신발을 신고, 직업상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미리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족욕이나 마사지를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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