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고령화가 부른 금융상품 방문판매 채널 변천사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2022년 말 방문판매법 개정을 계기로 금융상품 판매 채널의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영업점 축소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고 고령층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방문판매 채널의 활용도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여 판매할 수 있는 GA(General Agency), 투자자문사 등 비전속 채널의 영향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회사는 방문판매 채널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모색과 더불어 관련 제도 정비에 대응하여 내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승희 연구위원의 ‘금융상품 방문판매 채널의 변화 방향’ 보고서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방문판매 채널은 영업점 외 금융상품 판매를 대리·중개하는 채널로 주로 보험사를 중심으로 활성화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방문판매(ODS : Out-door Sales) 채널은 대출상담사, 투자권유대행인, 보험설계사, 카드모집인 등 금융상품별로 다양하다.

금융상품 방문판매 채널 중에서는 보험설계사 조직의 규모가 가장 크며 지점이 핵심 채널인 은행, 증권사의 방문판매 조직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보험설계사가 약 41만 명인 데 반해 대출모집인 및 투자권유대행인은 1만 명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상품 방문판매 채널 변화 본격화

고령화가 부른 금융상품 방문판매 채널 변천사


2013년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방문판매법 개정안은 2021년 11월 국회를 통과, 1년의 시행 유예 기간을 거쳐 2022년 말부터 본격 시행됐다.

법 개정으로 방문판매법 적용 제외 대상이 기존 보장성 상품에서 금융투자상품 등으로 확대, 투자성 상품의 방문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방문판매 후 14일 내 금융소비자의 청약철회가 허용되었으나, 법 개정으로 수익률 변동이 큰 투자성 상품에 대한 청약철회 부담이 해소됐다.
단, 방문판매 증가에 따른 불완전판매 등의 부작용 방지를 위해 금소법이 강화되고 관련 모범규준이 제정되면서 초반에는 오히려 기존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방문판매 채널 활용도 확대 전망

은행 및 증권사의 영업점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로 특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영업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채널이 활성화되고 있다.

4대 은행의 지점 수는 2015년 3,510개에서 2022년 2,539개로, 증권사 국내 지점 수 또한 같은 기간 1,034개에서 798개로 축소됐다.

정 연구위원은 “고령층 고객의 디지털 채널 활용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으로 이들 고객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문판매 채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유언대용신탁 등 노후상품은 법무, 세무 등 전문 분야에 대한 대면 설명이 요구된다”면서 “상품의 복잡도가 높을수록 금융소비자의 대면 요구는 증가하기 때문에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향후 고령화 진전에 따른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 확대 차원에서 방문판매 채널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문 수요 확대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여 판매할 수 있는 GA, 투자자문사 등 비전속 방문판매 채널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신용카드, 펀드 등 비교적 판매가 용이한 단순 금융상품의 경우 기존 방문판매 채널의 활용은 축소되고 이를 대체한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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