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소신이냐, 고집이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20814070403846a9e4dd7f220867377.jpg&nmt=30)
소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변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태도는 종종 고집과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신은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신념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소신은 자기 생각을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확실하고 합리적인 근거와 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고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소신 있는 사람은 자기 입장을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고 동시에 상대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때로는 타협도 가능하지만 중요한 원칙만큼은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고집은 자기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다른 의견은 배척합니다. 논리나 사실보다는 감정에 뿌리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방식이 옳아’ ‘다른 건 틀렸어’ 같은 확신이 강하고 이로 인해 타인과 소통이 단절되기 쉽습니다. 이는 확증편향과도 연결됩니다.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이고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외면함으로써 기존 생각을 강화하는 심리적 경향입니다. 이는 종종 변화에 대한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혹은 낮은 자존감을 감추기 위한 방어적 태도로 나타납니다.
소신과 고집의 기본적인 차이는 유연성, 관계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소신은 사람과의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자신을 지키면서도 타인의 생각과 방식을 인정하는 태도가 소신과 고집을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입니다.
다시 말해 소신은 자기인식과 반성적 사고를 통해 형성됩니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조율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과 태도가 유연하고 자기평가가 가능합니다. 반면 고집은 자기중심적 감정에 기반을 두고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지적 경직성이 높아서 반대 정보나 피드백에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봐도 소신은 이해되고 존중 받을 수 있는 신념으로 공공성과 타당성이 인정됩니다. 갈등을 조율하거나 토론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지만 고집은 관계성과 사회적 맥락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력이나 조율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단절과 배제를 통해 스스로 고립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면 태도(성찰된 신념 : 감정적 자기확신), 유연성(조정 가능 : 고정불변), 상호작용(설득,조율 : 주장,강요), 관계와 맥락(사회적 존중 : 사회적 갈등), 피드백(듣고 반영 : 무시,거부) 같은 것들이 소신과 고집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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