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비행기는 어느 자리가 제일 안전할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10813430310846a9e4dd7f220867377.jpg&nmt=30)
이번 사고로 유일하게 생존한 승객은 비상구 근처 11A 좌석에 앉았다가 탈출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좌석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졌습니다. 비행기가 완전히 파괴된다면 좌석 위치와 상관없이 모두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약한 충격으로 추락했을 땐 좌석 위치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 있습니다.
관련 통계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비행기 뒤쪽 좌석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1971년 이후 35년간 발생간 20건의 추락사고를 분석해 좌석별 사망률을 조사했더니 뒤쪽 좌석 69%, 중간 56%, 앞쪽 자리는 49%의 생존율을 보였습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다른 조사에서도 뒤쪽 생존율 68%, 중간 61%, 앞쪽 62%로 비슷한 결과치를 보였습니다.
뒤쪽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유는 비행기가 착륙하거나 추락할 때 앞부분이 먼저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면에 부딪치면서 운동에너지의 상당부분이 앞쪽에 집중되는데 이 때 비행기가 두 동강 나면서 기체와 분리된 뒷부분은 엔진이 있는 앞쪽과 중간부분에 비해 손상을 상대적으로 덜 입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특히 뒤쪽 좌석 중에서도 창가나 통로쪽보다는 가운데 자리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운데 앉으면 양 옆의 사람이 완충작용을 해 어느정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뒤쪽 가운데 좌석 사망률이 28%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날개 근처 자리도 생존확률을 높여 줍니다. 비행기의 무게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난기류에 따른 진동력에 덜 민감합니다. 또 중앙 비상구와 가까워 화재와 연료 유출 등 긴급상황에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좌석은 항공기 중간좌석 중 통로 쪽으로 사망률이 44%에 이릅니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떨어지는 수하물에 부딪힐 위험도 가장 높은 자리도 바로 여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 좌석 11A는 비즈니스석 바로 뒷자리로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앞쪽인데 앞선 통계와는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번 사고는 비행기 머리 부분이 위로 향한 채 땅에 떨어졌고 그 좌석이 비상구 바로 옆, 날개 앞부분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사실 비행기 사고는 유형이 워낙 다양해 일반적으로 어느 좌석이 더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입니다. 좌석의 위치보다 비행기가 어떻게 추락했는지, 충격을 어떻게 흡수했는지 등 ‘충돌역학’에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비상상황에서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90초 이내에 비상구로 탈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정설입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