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금리 정책이 전환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의 목표 수렴에 대한 신중론을 내세우며 9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월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지속 중이나 목표 수준(2%)으로 수렴을 확신하기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3.50%)로 결정했다.
통방문은 지난 1월과 대체로 유사한 톤을 유지한 가운데 향후 국내 경기 전망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의 영향을 추가하며 성장 하방 리스크로 명시했다.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함을 반영해 2024년 성장률을 지난 11월 전망치(2.1%)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월 금통위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는 이번 금리정책 전환기가 1998년 이후 금리인하 사이클 6회 중 2003년 카드사태 당시와 유사하다고 봤다.
금리 중심 통화정책 도입(1998년) 후 한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총 6회였으며 인하기마다 공통적으로 인하 전 선제적 시장금리 하락과 인하 후 하락 추세 지속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후 국채금리가 상승한 2001년 2월의 경우 IT버블 붕괴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이탈 영향이 예외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
보고서는 현재 국내 경기 상황(내수 회복 지연 및 수출 경기 반등), 최종 기준금리까지의 예상 인하(100bp) 폭, 총 금리 인하 기간(15개월간 점진적 인하) 등을 감안했을 때 카드사태 당시의 인하 사이클이 현 시점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03년 당시 기준금리 인하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3년물 국채금리가 기준금리에 가깝게 붙어서 점진적으로 밴드 하단을 낮춰가는 모습이 이번 사이클에서도 재현될 전망이다.
실제 인하 전까지는 시장금리 낙폭이 확대될수록 향후 인하 속도 폭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상방압력 강화 금리 상승 시 연내 인하 베팅에 의한 하방압력 부각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한은은 금통위 내 포워드 가이던스가 다소 하향 조정된 점을 밝히며 비둘기파적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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