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7.27(토)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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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세계경제를 휩쓴 팬데믹이 지나가고 나서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경제의 수출 및 제조업 의존도가 높고, 주요 교역 상대국이 미국과 중국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한국 경제사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미국과 중국이 그리는 새로운 공급망 지형도’ 보고서에서다.

글로벌 공급망은 원자재를 구매하고, 이 원자재를 중간재와 최종재로 변환시켜 완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설비 네트워크와 분배옵션을 글로벌 차원에서 국제적인 범위로 확대한 것이다.

보고서는 세계화에 대한 반감, 안정적 공급망 확보 필요성,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등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이유로 설명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성장세 위축과 일자리 감소로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확장이 제한됐다.

특히 2020년 이후 팬데믹과 전쟁, 이상기온 등 지정학·지경학적 리스크가 빈번해지며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교역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됐다.

보고서는 특히 공급망 재편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은 美·中의 패권 경쟁으로, 중국은 2050년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중국제조 2025’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미국은 중국을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규제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컴퓨팅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도 글로벌 공급망을 변화시키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그림에 대해 미국과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 중심의 첨단기술 공급망 구축으로 요약한다.

반도체,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국가의 산업경쟁력 뿐만 아니라 군사적 역량과 직결되는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여 중국의 굴기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미국은 ① 세액공제 혜택과 대규모 보조금 등으로 미국 내 생산 기반 재건, ②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공고화, ③ 수출/투자/금융 제재로 중국을 견제한다.

아울러 넷제로(Net-Zero) 정책과 인권 이슈를 내세워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중국의 그림은 자원의 안정적 수급과 신흥국 포섭으로 신(新)공급망을 모색 중이다.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일대일로 회원국들과 투자협정을 체결하여 필수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노린다.

보고서는 “공급망 재편은 필연적으로 중복투자와 공급과잉을 야기, 과잉투자가 신흥국 위기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경제안보’ 리스크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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