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곤증이란 봄철에 주로 나타나는 이상 증세를 말하는데 피로감, 졸음,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두드러진다. 공식적인 의학적 명칭은 아니지만 계절의 변화로 인한 생체 리듬의 변화가 두드러져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식곤증은 식사 후 경험하는 졸음, 피로 증세로 신체의 생리적 반응과 관련이 있다. 소화 과정 중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 감소하는 경우, 식사 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식곤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졸음, 피로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다. 이때 춘곤증, 식곤증이 아닌 뇌 기능 장애, 즉 중추성 과수면증의 하나인 기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기면증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수면 타이밍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기면증 발생 시 참을 수 없는 졸음을 경험한다. 특히 7~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도 낮 동안 졸음이 쏟아져 곤란을 겪는다. 이처럼 주간 일과 중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이 쏟아지는 졸음과 함께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 만성피로, 수면마비, 가위눌림 등을 일으킨다.
기면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신체 감각 조절에 기여하는 수면 발작 관련 뇌단백질인 '히포크레틴(hypocretin-1)'의 분비 이상, 백혈구 항원 형질 유전자의 관여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기면증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업무 역량 저하 및 집중력 감소, 반응 감각 저하, 시야 흐림, 교통사고 등의 발생 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기면증 진단을 위해 1박 2일에 걸쳐 야간 수면다원검사 및 주간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야간 수면질환을 감별하고 적정 수면시간의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 검사 시 수면 중 뇌파와 눈의 움직임, 근육의 긴장도, 수면 중 발생하는 부정맥·동맥혈·산소포화도·호흡운동·호흡기류·자세 등을 측정한다. 주간졸림증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도 실시할 수 있다.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과수면 질환 유무 및 진단, 심한 정도 판별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기면증 환자일 경우 정상인 대비 히포크레틴의 뚜렷한 감소가 관찰될 수 있다.”며 “치료 이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식이를 조절하는 행동요법, 약물치료 등을 시행해 재발 없는 근원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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