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한국과 미국 등 국내외 주요국의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는 등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물가 뿐만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까지 이어지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변화 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 지속과 이에 따른 최근의 3高(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현상이 당분간 지속됨에 따라 가계 및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가계의 소비여력 및 기업의 투자 감소가 우려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가계와 기업의 자금 흐름 어디로 가나?’ 보고서에서다.
가계의 자금운용은 예금, 보험/연금, 주식/펀드 등 전반에 걸쳐 증가 폭이 둔화했다. 가계의 자금조달은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2021년까지 급증하였으나 금리인상, 부동산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 대출, 신용대출 중심으로 크게 둔화했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경기부진에 따른 주가하락 등으로 대출 및 직접금융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기 부진,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부실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신용 증가세가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기업신용이 코로나19 위기로 급증함에 따라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이 2017년 92.5%에서 2023년 122.3%로 급증하였으나 2023년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기업의 자금운용도 경기부진에 따라 실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자금조달을 위해 보유자산까지 처분하는 등 크게 감소했다.
최근에는 고금리 환경,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예금, 채권 운용은 증가한 반면 대출 및 투자상품 운용은 둔화했다.
고금리 정기예금 수요가 증가한 반면 주식, 펀드는 순매도로 전환했고, 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위험자산 선호 회피 등으로 당분간 예금 수요가 지속되고 국내주식 및 펀드보다 ETF,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금융회사들은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수요 변화와 기업부실 증가 가능성에 대한 위험관리 등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시장 회복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한 가계대출 전략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ETF, 해외 금융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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